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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약보다 휴식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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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약보다 휴식이 낫다

입력
1993.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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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효약 개발못해 단지 보조제뿐/충분한 수분섭취 등 자가요법이 최선책 감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보건사회부가 지난달 16일 유행성독감주의보를 내린이후 감기환자가 끊이지않고 발생하고있다.

 현대의학은 많은 질병에대한 예방접종과 치료약을 개발했으나 간단한 감기에 대해서는 아직 뚜렷한 특효약을 만들지 못하고있다. 대신 두통 코막힘 콧물 재채기 기침등 감기의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약들만 개발했을 정도다.

 감기는 바이러스를 병원체로 해서 옮긴다. 인체는 특정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그 바이러스에 대해선 평생 면역성을 갖지만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2백여종이 넘기때문에 해마다 감기에 시달리는것이다. 감기예방접종의 효율성이 60%이하로 떨어지고 치료약을 개발하지못하는것도 이 때문이다.

 감기의 감염경로에 대해선 여러가지 설이 있다. 이중 감기는 접촉에 의한 감염이라는 주장이 가장 신빙성있게 받아들여지고있다. 감기환자와 같은 방에 있거나 환자가 기침을 했다고 주위사람들이 감기에 걸릴확률은 극히 낮다. 환자와 손을 잡거나 환자가 만진 전화기등을 만져 전염되는 경우가 더 많다.

 감기에 걸리면 약과 관계없이 신체가 병원체와 싸워 이길때까지 적어도 3∼4일은 시달린다. 감기약을 먹었다고 병의 진행속도가 빨라지거나 늦어지지는 않는다. 감기약은 증상에 따라 쓸경우 감기를 수월하게 넘길수있도록 도와주는 보조제일뿐이다.

 모든약은 인체에 대해 어떤식으로든 영향을 미친다. 감기에 걸렸다고 여러유형의 감기를 동시에 치료한다는 종합감기약을 복용하는 습관은 좋지않다. 모든 약은 부작용이 있게 마련이므로 증상에 적합하지않은 성분이 들어있다면 과다복용으로 오히려 신체에 해를 끼치게된다.

 감기에 걸리면 우선 탈수현상을 방지하고 울혈(코막힘)증상을 완화해주기위해 휴식을 취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자가요법을 실시하는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꿀을 넣은 따끈한 레몬음료나 당분 섭취는 목이 아프거나 마른 기침에 좋다. 코가 막히고 가슴이 답답해지면 콧속을 시원하게 하기위해 뜨거운 수증기를 들이쉬도록한다.

 그러나 2일이상 체온이 섭씨37.7도를 웃돌거나 일시적으로라도 40도를 넘으면 병원을 찾도록한다. 기침이 1주일을 넘도록 계속될때, 통증이 심할때, 호흡곤란을 겪을때, 가래에 담이나 피가 묻어나올때도 의사를 찾아야한다.

 한편 감기약의 증상완화효과에 대해서도 많은 의문을 제기하고있다.

 가톨릭의대 신민호교수(이비인후과)는 최근 12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결과를 통해 콧물감기를 멈추게한다는 항히스타민제의 경우 바이러스성 코감기에는 효과가 없다고 밝혔다.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코감기는 콧물을 내게하는 히스타민과 관계가 없고 다만 알레르기성 코감기의 경우 히스타민의 자극으로 콧물 재채기가 나오기때문에 항히스타민제는 알레르기성 코감기에만 효과가 있다는것이다.【선연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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