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지평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지평선

입력
1993.11.08 00:00
0 0

 한국 사람들은 정치를 너무 좋아한다. 정치자체가 좋아 뛰어드는 지망생들도 많고 또 정치얘기를 즐기는 사람들도 너무나 많다. 시골다방에서도 신문에 난 정치가십 몇줄 정도는 읊어대야 행세를 한다. 몇사람이 둘러앉은 주석에서도 정치얘기가 아니면 흥이 나지 않는다. ◆정치적 무관심을 걱정하는 다른 나라에 비하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 정치적 관심도가 지나칠 정도로 높은것은 사실이다. 이 때문에 정치에 대한 과잉논쟁이 일고 불필요한 시비를 불러일으키게 된다. 이는 국가적으로도 시간과 정력의 낭비이다. ◆최근에 일어난 김대중씨의 정계복귀설도 그런 사례의 하나이다. 야당가와 학계에서 그의 정계복귀가능성을 그럴듯하게 점치는 얘기가 나오자 항간의 화제는 온통 그리로 쏠리는것 같다. 「정말 그렇게 될까」 「확실하다니까, 두고 봐」―이런 대화들이 제철을 만난듯 활발하다. ◆시기적으로 보아도 제철은 아직 멀었는데, 너무나 성급한 얘기들이 마구 나오고 있는것이다. 다음 대통령선거까지는 아직 4년이상이 남아있다. 새대통령이 들어선지도 이제 8개월 남짓 지난 시점이다. 김대중씨 본인이 정치와 손을 떼겠다고 선언한지도 1년이 안된다. ◆게다가 당사자도 「정치를 안한다는데 왜 이러느냐」고 펄쩍 뛰고 있다. 「세번이나 출마해서 떨어진 사람이 무슨 체면으로 또 나가느냐」고 반문한다. 그런데도 억척같은 참새족들의 입방아는 그치지 않고 있는게 문제이다. 이러한 한국적 정치과잉증세는 도대체 무슨 약이라야 치료가 될까.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