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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잊지도 집착도 말아야”/김 대통령/과거사 대화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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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잊지도 집착도 말아야”/김 대통령/과거사 대화록

입력
1993.1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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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창씨개명 등 강제… 가해자로 사과·반성” 호소카와 ▲김영삼대통령=양국간에는 과거 불행한 역사에서 기인하는 문제가 있는가하면 양국관계를 발전시켜야하는 과제도 있다. 양국간에는 인접국으로서 크고작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양국관계의 발전에 있어 양국민이 상호이해와 협조정신 아래 문제를 해결하고 협력을 증진하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뿌리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것처럼 상호신뢰기반이 든든해지면 어떤 문제든 원만히 해결할 수 있는 모범적인 선린관계를 구축할수 있을것으로 생각한다.

 ▲호소카와총리=양국간 과거역사의 진실을 직시해 이를 역사의 교훈으로 자자손손 전해나가는것이 지금을 사는 우리의 장래에 대한 가장 큰사명이라고 생각한다. 그간 본인은 기자회견등에서 나의 생각을 언급해왔으며 이에대해 일본내에서는 아직도 일부 반발이 있으나 나는 진실을 말하고 이를 직시하지 않고는 양국간의 진정한 우호관계는 없다고 본다. 이러한 인식이 모든 관계의 전제가 된다는것을 일본인 모두가 인식해야한다. 과거 우리의 식민지지배 시절에 한반도의 여러분들에게, 예를 들어 교육의 기회를 뺏거나 타국언어를 강제로 사용케하고 창씨개명이라는 이상한 일을 강제하고 종군위안부 노동자의 강제연행등 각종문제가 있었다. 이러한 참을 수 없는 고통을 강요한데 대해 가해자로서 우리가 한 일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진사를 드리는 바이다.

 ▲김대통령=과거사에 대한 총리의 진지한 말은 양국국민들의 올바른 역사인식 정립에 새로운 출발점이 될것으로 생각한다. 과거란 결코 잊어서는 안되지만 집착해서도 안된다. 과거사 극복을 위해서는 역사에 대한 정확한 진상규명과 이를 통한 역사인식의 확립이 필요하다. 과거사 문제를 극복하지 않는한 진정한 우호관계의 확립에는 한계가 있다.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서라도 조속한 과거사의 정리가 필요하다. 과거사를 갈등이 아니라 이해와 협조차원에서 해결함으로써 21세기를 향한 포괄적인 동반자관계를 구축하는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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