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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시공업체 선정 “부정”/잠실 주공1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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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시공업체 선정 “부정”/잠실 주공1단지

입력
1993.1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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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보다 개표수 많아”/탈락업체들 “증거 보전 신청” 6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실시된 서울지역 최대 재건축예정 아파트단지인 잠실 1단지 주공아파트의 시공업체 선정 투표과정에 부정이 개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개표결과 현대건설등에 밀려 탈락한 동아 삼성 선경건설측은 이날 ▲투표시작전 투표인성원 선언때 1천9백93명이 전체 참가인원으로 발표됐는데도 개표결과 모두 2천2백98표가 나왔으며▲투표과정에서 주민등록증 대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현대건설 직원들이 투표에 참가하려는것을 목격했다며 투표용지와 투표인명부, 참가인명부등을 잠실1파출소에 보관, 수사를 의뢰하고 8일 법원에 증거보전신청키로 했다.

 투표가 끝난 하오 6시30분께부터 하오 10시께까지 투표함을 보전하려는 동아 삼성 선경건설 직원·조합원들과 의혹이 없다고 주장하는 재건축조합추진위원들이 심한 몸싸움을 벌였으며 하오 10시30분께 투표함이 경찰에 넘겨졌다.  

 조합원 김준태씨(31·서울 은평구 응암3동 121의11)는 『투표장 입장때나 투표용지 교부때 주민등록증 대조를 하지않아 정체불명의 사람들에게 투표용지가 교부됐다』고 주장했다.

 동아건설 재개발사업팀 차장 유창옥씨(43)는 『투표인명부와 참가인명부, 투표용지가 일치하지 않고 특히 투표인명부나 참가인명부 인원보다 투표용지가 많아 부정이 개입했음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선경건설 주택사업부 직원 김영규씨(30)는 『투표에 현대직원들이 대거 투입된다는 첩보를 입수, 투표과정을 참관하다가 낯익은 현대직원이 「누나를 대신해 왔다」며 투표용지를 타려는것을 목격, 제지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이날 투표에 투표통제원으로 참가한 조합추진위원 윤명숙씨(41·12통통장)는 『통장들이 평소 얼굴을 아는 조합원들에 대해 주민증대조를 철저히 하지않은 경우는 있었지만 투표과정에 부정은 개입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정덕재건축조합위원장(67)은 『이날 투표는 공정하게 이루어졌다고 보지만 만약 부정이 개입됐다면 투표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시공업체선정 투표결과는 현대건설,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 우성건설등 4개사 컨소시엄이 총 2천2백98표중 1천2백58표를 얻어 총사업비 5천5백억원이상 규모인 공사를 수주한것으로 발표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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