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독일 「에이즈 공포」/제약사서 오염혈액 10년간 공급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독일 「에이즈 공포」/제약사서 오염혈액 10년간 공급

입력
1993.11.07 00:00
0 0

◎수혈받은 수백만명 검사받아야【파리=한기봉특파원】 독일의 한 제약회사가 에이즈바이러스에 오염된 혈액을 10여년간이나 공급해온 사실이 밝혀지면서 독일전역에 엄청난 에이즈공포가 일고있다.

 각 병원에는 에이즈감염을 우려하는 환자들로 수술이 70%이상 줄어들거나 연기됐다. 대신 에이즈 보균여부를 검사받으려는 사람들과 문의전화로 큰 혼란을 겪고있다. 전후 최대의 의료스캔들로 연일 이사건을 다루고 있는 언론들은 사회적 공포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호스트 시호퍼연방보건장관은 4일 80년대초 이래 수혈을 받은 적이 있는 사람들은 에이즈감염검사를 받을것을 당부했다. 의료계에서는 적어도 수백만명이 에이즈검사를 받아야할 필요가 있는것으로 추산하고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시호퍼보건장관이 에이즈환자 3백73명이 에이즈바이러스에 오염된 혈액을 수혈받았으며 연방 보건청이 이 사실을 숨겨왔다고 밝히면서 비롯됐다. 이후 정부당국과 언론의 추적에 의해 코블렌츠 지역의 「UB플라스마」라는 한 제약회사가 80년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에이즈바이러스오염여부를 검사하지 않은 혈액과 약품을 유통시켜온 것으로 드러났다. 적어도 3명이 지난해 이 회사가 공급한 피를 수혈받아 에이즈에 감염된것으로 확인됐으며 그 수는 더 늘어날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의 혈액은 오스트리아 그리스 사우디등지에도 수출된것으로 밝혀져 이 나라들이 문제의 혈액을 추적하는등 긴장하고있다.

 이같은 사례는 지난해 프랑스에서도 발생, 유럽국가들에 혈액관리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있다. 프랑스에서는 85년 국립혈액은행이 에이즈에 오염됐다는 사실을 알고도 보관혈액을 혈우병환자들에게 공급, 지금까지 1천5백여명이 이로인해 사망하거나 감염됐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