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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박물관,새 경복궁(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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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박물관,새 경복궁(사설)

입력
1993.1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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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는 옛 조선총독부건물을 헐기 위한 구체적 일정을 확정, 5일 발표했다. 아마도 김영삼대통령정부로서는 금융실명제실시보다도 어려운 정책적 결정이었을것으로 생각된다. 정부의 계획은 옛 조선총독부건물에 들어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전시 유물을 95년 하반기에 옮기는것으로 돼있다. 우리의 최대 관심거리인 옛 조선총독부 건물은 따라서 2년뒤인 95년 하반기에 헐리게 될것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용산 가족공원에 연건평 3만5천평규모의 새 박물관을 7년동안 3천6백억원을 들여 짓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러한 정부의 계획은 먼저 새 박물관을 지어놓고 옛 총독부건물을 헐어야된다는 주장을 상당정도 의식한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국립중앙박물관 전시유물은 1백거리에 있는 문화재관리국 건물을 2년동안 증·개축해서 옮기기로 했다. 유물손상우려의 소리를 상당정도 받아들인 결정일것이다.

 우리는 정부가 옛 조선총독부 건물을 빨리 헌다는 큰 원칙을 구체화한것을 환영한다. 이로써 40여년동안 실현되지 못했던 우리의 역사적 현안을 풀게 됐음을 다행하게 생각한다.

 이제 우리는 새 국립박물관이 완성되기까지 모든 과정이 차질없이 진행되기를 기대하고자 한다. 그 과정에서 박물관 유물을 관리하고 돌보는 관계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요청된다.

 우리의 목표는 결국 경복궁의 복원과, 새 국립중앙박물관을 민족적 상징답게 이룩한다는데에 있음을 잊어선 안될것이다. 비록 이 거대한 사업의 기본일정은 잡혔지만, 구체적인 사업집행은 공개적인 토론의 과정을 거치는것이 바람직스럽다.

 특히 설계와 시공은 민족적 창의력을 기울여서 이루어져야할것이다.

 박물관을 짓는것 못지않게, 그 이상으로 우리가 국가적 역량을 기울여햐할것이 바로 경복궁의 복원이다. 최대한 원형을 복원한다는 원칙에 차질이 있어서는 안될것이다.

 그런 뜻에서 나중에 「조선왕조역사박물관」으로 쓰일 임시박물관의 증·개축에는 신중한 전문적 고려가 있어야할것이다.

 우리는 앞으로 2000년까지 수천억원을 들여 집행해야할 이 사업이 유물한 점, 못 하나에 이르기까지 안정적인 전문조직에 의해 공개적으로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그럼으로써 민족을 상징하는 두 구조물을 우리 세대가 재창조했다는 자부심을 갖게 되기를 다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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