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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 이전과정 안전도 완벽/「박물관 이사」 문제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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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 이전과정 안전도 완벽/「박물관 이사」 문제없나

입력
1993.1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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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 공법 지하수장고 영향없어/용산공원 습도도 소장품 피해안줘 정부가 굴욕의 상징물인 구조선총독부 건물을 철거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사용하는 이 건물에 소장돼 있는 문화유물들의 안전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유물들은 새로운 국립중앙박물관이 완성될 때까지 인근 문화재관리국의 사회교육관으로 옮겨지거나, 급작스럽고 어수선한 나들이를 감수해야 한다.

 이 과정에 귀한 유물들이 손상을 입지 않을까, 새 국립중앙박물관이 들어설 용산가족공원은 박물관부지로 적당한가, 구조선총독부 건물이 철거되는 동안 지하 「수장고」(유물창고)에 남아있게 될 8만점의 유물은 안전할까등의 문제를 둘러싸고 이미 국민여론이 뜨겁게 충돌한 바 있다. 박물관의「선건립 후철거」를 주장하는 일부 학자와 인사들은 이번에 결정된「선철거 후건립」방안을 반대하며,「선철거 후건립」방식의 문제점을 계속 지적해 왔다.

 그러나 이번 박물관 이전을 총괄 지휘하는 정량모국립중앙박물관장은 5일『박물관 이전계획은 완벽하며, 박물관 이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먼저 일부 학자들이 주장해 온「용산가족공원 부적격설」에 대해『이 지역의 습도를 문제삼는 지적은 적절하지 않다. 용산공원은 새 국립중앙박물관 부지로 적당하다』고 의견을 밝혔다.

 용산가족공원은 한강으로부터 1가량 떨어져 습한 지역이 아닐뿐 아니라 설혹 습기가 있다해도 습기 자체가 소장품에 나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소장품중 칠기와 목기는 습한 것이 좋고 서화류, 도자기, 토기는 적당한 습도가 필요하며 다만 금속류만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더욱이 박물관의 창고는 외부 공기가 차단된 상태에서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장치가 설치되기 때문에 외부의 습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구총독부건물이 해체되는 동안 지하 수장고에 보관될 8만점의 유물도 안전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10월초부터 한국소음진동공학회등 구조역학 전공자들과 수차례 협의한 결과 기계적 공법이나 파괴공법 모두 지하 수장고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며『소음, 진동, 분진이 전혀 없는「다이아몬드 줄톱」공법을 중심 공법으로 철거하기 때문에 지하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손보기교수(단국대·문화재위원)는 유물을 옮기는 과정에서 생길지도 모를 파손위험에 대해『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새 전시관이 자리잡을 문화재관리국까지는 1백도 채 안되고 전문인력이 유물 이전 작업을 맡기 때문에 파손 위험은 없다』고 말했다.

 중앙박물관은 국민의 문화재에 대한 사랑과 염려를 십분 고려해서 이전될 5천5백점의 전시용 소장품들은 얇은 종이로 개별 포장된 뒤, 한지로 겉포장된 솝포대기로 두껍게 싸 다시 오동나무 상자에 넣은 다음 또한번 알루미늄 외피 상자에 넣어 운반하는등 안전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다.【서사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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