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집단안보 등 구체논의 공로명주일대사는 5일 『이번 한일정상회담의 가장 큰 과실은 양국국민간에 과거의 앙금을 씻고 친분과 이해를 쌓는 계기가될것이라는 점』이라고 회담의 의의를 요약했다.
공대사는 이날 호소카와총리의 방한에 따라 일시귀국,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호소카와총리는 이번 기회에 「한일과거사문제」에 대한 자신의 명쾌한 역사인식을 보여주게 될것』이라며 『일총리의 신선하고 진지한 자세를 기대하고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의 요지.
―호소카와총리가 밝히게될 「과거사 사죄」의 수위는 어느정도가 될것이라고 보는가.
『호소카와총리는 지난 8월15일 자신들의 종전기념일에 「과거의 전쟁은 침략전쟁이며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고 말해 일본국내의 비판까지 받았다. 어떤 표현을 쓸것인가보다 어떤 인식을 갖고있느냐가 중요하며 교언령색보다 진지한 마음이 필요한 시기이다』
―이번 회담은 일본의 요청으로 이뤄졌는데 일측이 우리에게 특별히 요구할 사안이 있는가.
『양국정상이「팔씨름」을 해가며 힘겨루기를 해야할 현안은 없다. 지도자간의 신뢰관계를 쌓고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 현안들에 대한 교감을 확산해보자는 것이다』
―호소카와총리가 굳이 서울을 피하고 「제3의 장소」를 요청한것은 중국을 의식해서라는 분석도 있는데.
『서울방문이 되면 공식방문이 불가피해진다. 공식방문이 되면 여러가지 고려해야할 사안이 많다. 또 공식방문으로 치면 우리가 가야할 차례이다. 지난해 11월 노태우전대통령이 교토로 실무방문했던데 대한 답방이라고 보면 편해진다』
―이른바 동북아 다자간 안보협의체에 대한 일본측의 생각은.
『아직은 모색단계이다. 미래지향적인 차원에서 아·태경제협력체(APEC)와 결합시키는 방안과 아세안(ASEAN)과의 협력방안등 여러가지 구상을 뛰워놓고있는 상태이다. 다만 클린턴미대통령이 지난7월 도쿄에서 선언한 이른바 신태평양공동체구상에는 원칙적으로 공감하고있으며 김영삼대통령이 태평양경제협력회의(PBEC)에서 밝힌 동북아 집단안보의 필요성은 지지하고있다』
―최근 양국간에 합의된 한일경제인 포럼문제는. 또 경협관계는.
『지난 1일 양국에서 지도자들에게 구체적인 보고를 한것으로 알고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를 잘 이끌어 나가자는 합의가 있을것이다. 일본의 경제와 기술은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지배하고있으며 중소기업은 정치분위기에 대단히 민감하다. 한일간의 미래지향적 관계수립은 경협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 될것으로 본다. 따라서 이번 회담에서 구체적 경제현안이 논의될것은 아니지만 그 파장은 양국간 경협에 긍정적으로 번져갈것이다』 ―일왕의 방한 가능성은.
『한국국민이 환영하고 그의 방한이 양국간 우호의 상징이 될수있을 때 가능할것이다. 이같은 현실성을 감안할 때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희박하다. 물론 원칙적이고 장기적인 차원에서는 논의의 여지가 없지는 않다』【정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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