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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경쟁력보고대회 참석/김용웅 한국베랄사장(금주의 경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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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경쟁력보고대회 참석/김용웅 한국베랄사장(금주의 경제인)

입력
1993.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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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49% 고속성장… “1등 중기인”/“열악한 금융여건 중기수출 목죈다” 지난달 27일 전경련회관에서는 국가경쟁력강화 민간위원회 1차 확대회의가 열려 삼성의 반도체, 현대의 자동차, 대우의 컬러TV등 우리나라 유수제품의 경쟁력 실태가 보고됐다. 이날 회의가 경제계 안팎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던 것만큼 경쟁력실태 발표자들의 면면 또한 현대자동차 전성원사장, 대우전자 배순훈사장등 세인의 이목을 끌만한 간판급 경영인들이었다. 그런데 브레이크 라이닝 패드의 경쟁력실태를 발표한 (주)한국베랄의 김롱웅사장(52·사진)만은 별로 알려지지 않은 경영인이었다.   

 지난달 12일 국가경쟁력강화 민간위원회가 발족하고 첫사업으로 우리나라 제품의 국제경쟁력실태를 점검키로 했을때 그 대상은 5대그룹의 주력상품이었다. 그런데 며칠뒤 중소기업제품도 포함시키자는 얘기가 나왔고 기협중앙회는 브레이크 라이닝 패드 전문생산업체인 한국베랄을 선정했다. 

 김사장은 법인설립 직후인 86년 총7명의 사원중 한명을 뺀 6명을 영국과 독일에 6개월 기술연수를 보냈고 이듬해에는 공장설립과 동시에 기술연구소의 문을 열었다. 김사장은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품질혁신운동을 전개, 전량 수입하던 브레이크 라이닝과 패드를 수입대체했음은 물론 지금은 일본제품의 5분의1에 불과한 가격으로 독일등 선진국제품보다 안전성이 뛰어난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대비 연구개발투자비(5.11%)는 우리나라 기업평균(2.02%)의 2배가 넘는 반면 품질불량률(1%)은 우리나라 전체 평균(4.4%)의 4분의1밖에 안된다는 사실은 한국베랄의 국제경쟁력이 어느정도인지를 가늠케 해준다.

 87년 공장설립이후 연평균 49%의 경이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고 지난 89년에 시작한 생산라인 자동화시스템 개발이 성공을 거둬 올해 영국의 기술제휴 회사에 생산설비를 역수출하는 성과를 거두는등 누가 보아도 김사장은 유망한 중소기업인이다. 그렇지만 김사장의 경영관은 처절할 정도다. 『회사의 성장과 사장의 생명은 반비례한다는 각오로 일하지 않으면 흑자는커녕 기업이 살아남기도 힘들다』는 것이다. 김사장은 또한 중소기업이 처한 현실에 비판적이다. 그는『지금 이순간에도 대부분의 중소기업인들이 돈을 빌리기 위해 이곳저곳 헤매고 있을것』이라며 『이러한 피말리는 금융여건속에서는 중소기업인들이 기술개발에 노력할 시간적 여유조차도 갖기 힘들다』고 말한다.  

 한국베랄의 사훈 첫 항목은 「제1의 창의발휘」이고 둘째는 「제1의 품질생산」이다. 김사장의 꿈은 『직원들을 세계 최고의 수준으로 키워 세계에서 제일 질좋은 브레이크 라이닝 패드를 만드는것』이다. 김사장이 그러한 꿈이 실현될 수 있다고 믿는데는 이유가 있다. 자신이 「제1의 복지구현」(사훈의 마지막 항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사실을 사원들이 믿고 있고 자신 또한 사원들을 신뢰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사장은 기록적인 성장을 지속했지만 적자를 보았던 몇년동안 한번도 임금을 체불해본 적이 없고 경영성과 분배차원에서 임금을 1년에 두번 올려줬다고 말한다. 또 정실인사나 부당인사를 배제하기 위해 사장이나 해당 부서장이 승진을 심사하지 않고 전사원이 모여 비밀투표로 승진자를 결정한다.

 김사장의 당면 목표는 일본시장 공략이다. 김사장은 『품질과 가격 모두 경쟁력이 있는데 시장정보 부족과 마케팅능력 미흡으로 경쟁이 제대로 안되고 있다』고 안타까워한다. 김사장은 『정부가 한국우수상품 유통센터를 일본에 설립해 유망중소기업들이 일본제품과 마음껏 싸울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준다면 「경쟁력의 일본제품」에 본때를 보여줄 수 있을것』이라고 장담한다.【윤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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