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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창속 오렌지족 남녀/환락의 시작과 끝(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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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창속 오렌지족 남녀/환락의 시작과 끝(등대)

입력
1993.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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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지색 뉴 그랜저승용차에 금장 롤렉스시계를 찬 20대 남자의 유혹에 쉽게 넘어갔습니다』 3일 서울송파경찰서 보호실에는 상습적으로 히로뽕 주사를 맞은 환각상태에서 여자들과 변태적인 성행위를 해온 히로뽕 중간공급책 전홍철씨(27), 헤비메탈 그룹 「포텐덤」 기타리스트 하지용씨(24)와 이들에게 유인당해 히로뽕을 상습투약해온 메이크업 학원생, 호스티스등 20대 여성 5명이 충혈된 눈으로 앉아 있었다.

 전씨는 건설업을 하는 아버지가 사준 고급승용차와 시가 1천만원짜리 롤렉스 금장시계, 20돈쭝짜리 금목걸이와 팔찌등을 하고 압구정동 「로데오거리」와 이태원등을 배회하며 환락의 상대를 찾아나섰다. 지나가는 젊은 여성에게 차문을 열고 『야 타』하면 쉽게 걸려드는 재미에 전문적인 「야타족」이 되었다.

 전씨는 매달 아버지로부터 1백50만원의 생활비를 받아 3천만원짜리 빌라를 얻어 혼자 살면서 수시로 여자들을 불러들이는등 자포자기적인 생활을 해왔다.

 전씨는 경찰에서 『커피한잔 하자며 접근, 일단 얼굴을 익힌뒤 집에 가서 카드 놀이를 하자고 말하면 대부분 따라 오더라』고 말했다. 여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같이 히로뽕을 맞은뒤 포르노비디오테이프를 틀어놓고 그대로 흉내내기도 했다.

 한 수사관은 『전씨의 수첩에는 S여대, D대생으로 보이는 여대생들과 10대로 추정되는 40여명의 여자집 전화번호가 적혀 있었다』며 어처구니없는 전씨의 행각에 혀를 내둘렀다.

 윤세희라는 가명으로 행세하면서 이태원 한 호텔앞에서 전씨를 만나 알게 된 김모양(18)은 『금장시계를 찬 청년이 그랜저승용차를 세워놓고 접근해와 호기심으로 따라가게 되었다』고 뉘우쳤다.

 전씨의 행각도 문제지만 예고등을 졸업한뒤 메이크업 학원등을 다니거나 호스티스로 일하면서 허영에 들뜬 피해자들에게도 잘못이 많다. 이들은 유흥가를 떼지어 배회하다 전씨의 달콤한 마수에 걸려 이같은 화를 자초한것이다.【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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