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7일폐막… 오명위원장 인터뷰/첨단산업·정보화 촉진 큰 파급효과/외국인도 60만명… 세계에 한국심어□대담=조성호 대전취재본부장
「새로운 도약에의 길」을 내걸고 지난 8월7일 개막된 93대전엑스포가 93일간의 긴 일정을 마무리하고 7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개발도상국에서는 세계최초로 열린 대전엑스포는 참가국(1백8개국)과 인적·물적면에서 역대전문엑스포를 능가하는 최대규모였고 환경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 첫엑스포라는 점등 여러 분야에서 새기록을 남겼다. 막대한 투자에 비해 생산적 보상이 없고 「외화」에 치중한 잔치가 아니냐는 일부 비판적 시각에도 불구, 대전세계박람회는 세계각국의 첨단과학교류를 통해 정보화사회를 여는 길목에서 국민의 인식을 보다 선진화시키고 특히 청소년학생들에게 과학기술의 중요성과 미래세계에의 꿈을 실체적으로 심어준 값진 교육장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간 대전엑스포를 총지휘해온 오명조직위원회위원장으로부터 엑스포가 남긴 성과와 교훈·결산을 들어본다.
―대전엑스포가 대단원의 막을 내리려 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관람객수, 참가국가수, 전시물의 질적수준을 엑스포의 평가기준으로 든다면 그간 운영결과 대전엑스포는 어느 수준입니까.
▲개도국에서 최초로 개최된 대전엑스포는 1백50년 엑스포사상 가장 수준높은 엑스포로 기록될것으로 기대합니다. 먼저 관람객수에 있어 개막 72일만인 지난 10월17일 유치목표 1천만명을 돌파했으며 폐막일까지는 1천4백만명에 달할것으로 예상돼 대단한 성공이라 하겠습니다. 참가국수도 역대엑스포사상 가장 많은 1백8개국과 33개 국제기구가 참가했습니다.
○1천4백만 관람예상
전시물의 질적수준 또한 세계유명엑스포전문가들로부터 과거 어느 엑스포보다 훌륭하다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회장전체 디자인, 전시내용, 운영측면등 전반적 내용이 뛰어났다는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관람객은 당초 목표를 일찌감치 돌파했습니다. 그러나 외국인이 적고 관람객다수가 학생, 관광성단체등이라는 점에서 집안잔치라는 비판여론도 적지 않았는데….
▲과거 오사카엑스포의 경우 외국인관람객목표비율은 3·5%였고 쓰쿠바박람회는 4%였는데 우리는 이보다 1%높여 외국인유치목표를 총예상관람객 1천만명의 5%인 50만명으로 잡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10월22일에 당초목표 50만명을 넘어섰고 폐막일까지는 63만6천명에 이를것으로 봅니다.
―테드 알란 국제박람회기구(BIE)의장이 대전엑스포를 미래엑스포의 시범적 모델이라고 극찬하는등 엑스포관련 외국인들이 대체로 호평을 한 셈인데 객관적으로 외국, 외국인들의 평가는 어떻습니까.
▲테드 알란의장은 우리가 2년4개월만에 세계박람회를 준비한다는데 대해 솔직히 회의적이라고 토로한 바 있으나 몇차례 한국을 다녀가면서 우리의 진지한 자세와 빈틈없는 준비에 놀람과 찬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지난 10월초 BIE실무단회의에서는 대전엑스포가 당초 전문박람회로 출발했지만 행사규모나 질적인 면에서 종합박람회와 다를 바 없다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외국언론의 경우에도 워싱턴 포스트등 많은 유력지에서 대전엑스포 특집을 다루었습니다.
―엑스포는 국민의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특히 초중고생등 새세대에게 미래의 꿈을 심어주는 산교육장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우세하지만 우리실정에 비춰 너무 많은 투자를 했고 미래의 꿈을 사는 비용치고는 너무 과중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외국언론도 행사격찬
▲엑스포는 3개월간의 행사후 모든 시설을 철거하는 일과성 행사가 아니라 21세기 과학기술 정보화사회에 대비한 「국민교육의 장」과 「미래형 생활문화공간」으로 활용하게됩니다. 나아가 인근의 국립과학관, 대덕연구단지, 대전행정타운등과 연계하여 21세기 한국의 과학산업기술센터 기능을 담당토록 계획하고 있습니다.
대전엑스포는 세비야엑스포 예산 8조원의 10분의1 규모로 엑스포사상 가장 경제적이었다는 분석입니다.
―조직위와 KOTRA가 해외바이어 유치활동을 벌여온 효과는 어느 정도입니까. 수출입상담,합작투자실적등 구체적 예를 든다면….
▲엑스포는 과학·기술의 현재와 미래상을 조명하여 일반인들의 관심을 높이고 미래를 준비케하는 장으로서 상거래위주의 무역전시회와 달리 바이어의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엑스포가 일과성, 과시성행사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내실있고 경제적인 성과를 얻기 위해 바이어유치활동을 전개해 왔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폐막 1주전까지 1천8백20여명의 해외바이어들과 상당액의 수출입상담이 이루어졌으며 합작투자및 기술이전상담도 1백30건이나 이루어져 우리기술에 대한 해외바이어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번 엑스포는 「자원의 효율적 이용과 재활용」을 부제로 내걸었고 상당수 국내외관들이 환경문제를 깊이있게 다뤘는데 어떤 성과를 거뒀다고 보십니까.
○투자상담 등 1백30건
▲역대엑스포중 부제로 환경문제를 부각시킨 것은 처음입니다. 대전엑스포는 환경박람회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지난 리우환경선언의 이념을 구현하는 최초의 엑스포로 기록될것입니다.
박람회장에서는 특히 개발과 상충된 점을 고려해 재활용쪽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처럼 대전엑스포에서는 환경문제를 구호로만 내세우지 않고 다양한 재활용시설, 첨단쓰레기장비를 갖춤으로써 이곳을 다녀간 모든 사람들이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피부로 느끼고 재활용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합니다.
―엑스포를 흔히 「경제·과학기술·문화올림픽」이라고 하는데 전체적으로 어떤 성과를 올렸다고 생각하십니까.
▲경제분야에서는 첨단산업의 발전을 촉진시켜 기업의 생산성을 높여주고 산업구조조정을 촉진시켜 정보화시대를 앞당김으로써 경제발전의 단계를 높이는 효과를 가져올것으로 전망합니다. 또 과학기술측면에서는 차세대교통수단인 자기부상열차, 태양전지거북선, 전기자동차, 태양전지자동차와 국내 순수기술로 개발된 인공위성 「우리별2호」, 지상관측용 무인비행선 그리고 대형스크린등의 첨단영상이 개발되는등 첨단기술에 대한 노하우가 축적되어 첨단과학기술이 급속도로 발전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습니다.
이밖에도 우리나라 인구의 약 3분의1에 달하는 1천4백여만명의 국민이 수준높은 세계박람회를 관람함으로써 얻게 되는 국민교육적 성과와 그 파급효과는 단순히 계수화해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날 것입니다.
―박람회장의 사후활용계획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대전엑스포기념재단과 과학공원운영계획은 잘 추진되고 있습니까.
○시설 국민교육장활동
▲대전엑스포는 11월7일 종료후에도 상설전시관을 중심으로 엑스포 과학공원을 조성하여 국민교육의 장으로 계속 활용됩니다. 기념재단설립을 위한 실무조직으로 재단설립기획단이 이미 설치되어 사업을 추진중에 있습니다. 엑스포 과학공원은 1백50년 근대엑스포역사상 처음 시도되는것으로 국제박람회기구에서도 많은 관심과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전엑스포조직위는 94년2월7일까지 모든 재산과 업무를 기념재단에 이관하고 해체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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