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 들끓자 햅쌀보험 등장·유명상표 불량미도 극성 냉해로 금년 쌀농사가 전후 최대 흉작이 확실시되자 일본에선 쌀과 관련된 갖가지 해프닝이 벌어지고 있다. 그 대표적인것이 햅쌀보험의 등장과 가짜상표의 난무. 양조업계에선 술을 담그기 위해 국산미를 확보해달라고 식량청에 요구하는등 쌀소동이 한창이다.
지난 9월부터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쌀도둑에 고민해온 농협을 대상으로 한 쌀도난보험 「신미」보험이 주고쿠(중구)지방에서 인기를 끌고있다. 시마네(도근)현 마쓰에(송강)시의 공영화재해상보험이 시마네 돗토리(조취) 오카야마(강산)등 주변 3개현을 대상으로 모집하고 있는 이 신종보험에는 순식간에 50여 농협에서 가입했다.
보험료는 창고의 크기나 방범대책등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쌀 1천가마(약 1천만엔)를 보관하는 창고에서 3개월간에 1만8천엔정도. 보험에 든 농협측은 『연간계약을 하고있는 경비회사에 맡기는것보다는 훨씬 싼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현재 도쿄도내에 유통되고 있는 값비싼 일본쌀의 대부분은 상표와는 달리 불량품이 섞인 혼합쌀인것으로 판명됐다. 일본에서는 쌀을 판매할때 원칙적으로 산지, 쌀의 품명, 생산연도등을 포장지에 표시토록 되어있다. 최고의 쌀로 알려진 니가타(신석)현의 「고시히카리」는 다른 쌀보다 20∼30%정도 고가로 팔리고 있는데 이 쌀 역시 가짜가 태반이라는것.
일본정부는 금년 냉해로 쌀의 작황지수가 80이라고 발표, 연간 소비량 1천여만톤중 1백만톤을 수입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으나 쌀 유통업자들은 부족분이 4백만톤은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식량청은 최근 「규격의 쌀」을 주식용으로 전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규격의 쌀」이란 보통 가공원료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부스러기 쌀을 말하는데 업자들은 이것을 유통미속에 섞어 팔아도 처벌을 받지 않게 된것이다.
일부 업자들은 『흉작이 아닌 평년에도 고가상표의 내용물속에 보통미가 일부 섞이게 마련인데 지금과 같이 쌀이 부족한 상황에선 더 말할게 없다. 대부분의 쌀부대속에는 포장지에 적힌 산지의 쌀이 반밖에 안되며 심한 경우는 10%밖에 안되는 경우도 있다』고 실토했다.
제대로 여물지 못해 모양이 나쁘고 맛도 떨어지기 때문에 악질 미곡상들은「고급 상표로 판매하는 쌀의 맛이 제맛이 아니더라도 일반 소비자들이 식별하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하고 있다.
또 일부 미곡상들은 수입쌀에 대한 소비자의 거부반응을 이용해 「값은 비싸지만 1백% 진짜 쌀」이란 플래카드를 붙인 이동판매차로 큰 수입을 올리기도 한다.
이런 와중에 일본 주조조합중앙회는 『수입쌀로는 청주를 빚을 수 없다, 가공미가 수입되더라도 국산미가 확보되지 않으면 감산은 불가피하다』며 식량청과 국세청에 일본쌀의 필요전량을 공급해 줄것을 요청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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