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학 호조… 섬유·신발 등 부진 상공자원부는 10월중 수출이 75억1천2백만달러로 지난해보다 5.4% 늘어나고 수입은 70억1천만달러로 오히려 3.2%나 감소, 월별 통관기준 무역수지(수출입차)가 5억2백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1일 발표했다.
10월중 수출실적과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절대액으로 따져 91년12월(수출 76억9천만달러, 수지 8억8천만달러)이후 각각 22개월만에 최고수준이라고 상공부는 밝혔다.
그러나 10월중 수출증가율은 정부의 연간목표(9%증가)뿐 아니라 올 1∼ 9월의 평균 수준(6.4%)에도 못미친 반면 오히려 수입이 큰 폭으로 줄어 무역수지가 예상밖으로 개선되는 전형적 「축소균형」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분야별 수출동향은 중화학제품이 1년전보다 두자리수의 높은 증가를 지속한 반면 경공업제품은 9월들어 다소 회복세를 보이던 섬유·신발이 다시 큰 폭으로 감소해 전년비 5%이상 감소하는 부진을 나타냈다.
국가별로는 8∼ 9월중 소폭의 증가세를 보인 미국 일본등 대선진국 수출이 10월들어 거의 보합세로 돌아섰고 대중국 수출도 증가율이 상반기중 1백%이상에서 10월에는 50%이하로 떨어져 급격히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수입은 국제원유가 하락에 힘입어 원자재 수입금액이 10%가량 줄었고 자본재 부분에선 기계류수입은 꾸준히 늘어난 가운데 선박·항공기 도입이 3억달러나 줄어든것으로 분석됐다.
상공부관계자는 『1주일에 가까운 추석연휴로 수출입 모두 통관을 앞당긴 영향을 감안할 때 10월중 실적은 올들어 평균수준에 머무른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수출회복 안된채 수입만 감소/투자위축 등 경쟁력 약화 반증
▷해설◁
수출회복은 시원치 않으나 수입이 줄어든 덕분에 무역수지(통관기준)가 흑자를 기록했다. 10월중 수출입동향은 그동안 우려해온 「축소균형」현상이 가장 대표적으로 드러난 결과다.
수출은 연초이래 20%에 가까운 엔고효과와 국제원자재가격 안정이라는 호재를 업고도 기껏 5∼6% 늘어나는데 그쳤다. 반면 내수경기 불황과 설비투자 위축으로 수입은 지난해수준에 머물렀다.
설비투자가 잘 안돼 수입이 줄면 당장은 무역수지개선에 도움은 된다. 그렇지만 투자가 뒤따르지 못함에따라 산업의 국제경쟁력은 당장 눈에 뛰지는 않지만 하루가 다르게 취약해져가고 있는것이다.
상공부 실무관계자들은 최근 올 연말 수출실적이 당초 목표(8백35억달러)에 미치지 못할거라는 사실에 오히려 태연한 모습이다. 올해는 그나마 비슷하게 목표에 맞출 수 있지만 내년 수출을 생각하면 앞이 캄캄하다는것이다.【유석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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