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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3.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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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 점령한 직후인 90년8월2일 미국 제7함대소속 항모 인디펜던스호는 걸프해역을 향해 인도양상을 항진하고 있었다. 당시 부시미국대통령은 그때까지만해도 『아직 군사작전을 깊이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침공 당사자인 이라크나 다른 관계국들은 미국의 다음 군사적 움직임에 대해 주시하기 시작했다. ◆그때 인디펜던스호는 20대의 F14, 20대의 F18전투기, 20대의 A6폭격기등 도합 80대의 해군항공기들을 탑재하고 있었다. 게다가 2척의 순양함, 2척의 구축함등 6척의 호위를 받으면서 항진하는 기세가 무심하게 보일수는 없었다. 거기에는 또 5천명이상에 달하는 수병, 조종사등도 대기중에 있었다. ◆그보다앞서 80년부터 건조되기 시작한 미국의 순양함 이지스함들이 제7함대에 배치되기 시작했다. 이지스함은 재래식의 다른 군함보다 가격이 2∼3배 비싸기는하지만 5백∼6백밖에서 접근하는 다수의 항공기들에 대해 개별적으로 위치, 방향을 파악해서 2∼3초간격으로 연속 공격하는 능력을 갖춘 최신예함이다. ◆미사일이나 항공기의 동시공격에는 약했던 재래함의 결점을 보완한 이런 신예 군함들이 주력함으로 배치돼있는 제7함대의 전시 작전통제권이 곧 한미연합사에 이관된다(한국일보 1일자 1면보도). 이지스 순양함, 잠수함등 6백척이상의 군함과 수백대의 항공기를 보유한 제7함대 통제권의 이양은 한마디로 전쟁억지를 위한 조치다. ◆구소련체제의 붕괴로 가상적이 없어진 해빙환경에서 다시 신예함대의 작전 통제권이 연합사로 넘어오게 된것은 두말할것 없이 북측의 핵개발 우려에 대비하는 「필연」이다. 부담이 큰 대응태세의 고도화보다는 상호신뢰에 입각한 부담줄이기가 훨씬 경제적이다. 북측은 핵의혹을 깨끗이 해소하기위해 더 진지하게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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