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누드사진붐이 이상과열 현상을 보이고 있는 일본에서 고수카르노인도네시아대통령의 3번째 부인이었던 데위여사(53)의 누드사진집이 최근 출판되어 논란을 빚고 있다. 도쿄의 스코라사가 지난달 29일 발행한 「마담 D 수아」라는 제목의 이 사진집에는 사진작가 후지이(등정수수)가 도쿄 교토 파리 발리섬 등지에서 3개월간에 걸쳐 촬영한 1백여장의 데위여사 사진이 실려있다. 이 사진집에는 발리섬에서 인도네시아의 전통복장으로 어린이들과 함께 찍은 사진과 대통령부인시절, 파리사교계생활의 분위기를 엮은 사진도 있으나 주로 기모노차림과 일본전통여성 헤어스타일등 일본풍사진이 많다. 논란을 빚고 있는 전라사진은 뱀무늬의 문신등 예술성을 가미, 물의를 최소화하려고 한 노력이 엿보이지만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 태어난 데위여사는 호스티스시절 일본을 방문한 고수카르노대통령과 만난것이 인연이 돼 60년대에 수카르노의 셋째부인이 됐으며 수카르노의 실각후 70년대엔 파리사교계에서, 80년대엔 인도네시아에 돌아와 사업을 하고 있다. 그녀는 90년대 자신의 인생목표를 『자신이 하고 싶은것을 하며 여유를 가지고 사는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국민의 약90%가 이슬람교도로 여성이 옷을 벗는것을 터부시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에서는 그의 누드 사진집이 엄청난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인도네시아의 신문들과 주간지들은 1면톱과 특집기사로 이 사진을 다루면서 국치행위라고 비난했다.
일본에서도 불황의 역풍으로 과열되고 있는 여성누드사진붐이 문화의 저질화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는 자성론이 데위누드사진집발행을 전후로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도쿄=안순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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