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청춘군상」 수많은 명작/여배우와 결혼 등 극적인 삶 이탈리아영화계의 거장 페데리코 펠리니가 31일 사망했다. 향년 73세.
국내 팬들에게는 앤터니 퀸과 줄리에타 마시나가 나오는 「라스트라다(길)」의 감독으로 기억되고있고 세계영화사에서는 전후 전성기를 맞았던 이탈리아영화의 대부로 간주되고있다.
북이탈리아의 리미니 태생인 펠리니는 학교문턱에도 가보지 못했고 유랑극단 만화그리기등으로 평범한 젊은 시절을 보냈다.
그의 인생은 2차대전중 젊은 여배우 줄리에타 마시나를 만나 결혼하면서 극적인 반전을 맞았다. 영화라는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뜬것이다.
펠리니는 종전후 당시 이탈리아영화를 이끌던 로셀리니 감독의 수하에 들어가 영화수업을 받으면서 자신속에 숨어있던 재능을 끌어내기 시작했다. 자신의 유랑생활을 투영한 「청춘군상」(53년)을 필두로 이탈리아 영화와 펠리니를 동의어로 만든 명작들을 만들어낸것이다.
특히 난폭한 차력사와 백치처녀의 내면적인 사랑을 그린 「라스트라다」(54년)는 아카데미 최고외국어영화상을 수상, 그를 세계적인 거장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그후 펠리니의 작품들은 영상의 「일 마고(마술사)」로 불리울만큼 다양한 지평을 넘나들었다. 「절벽」(55년)과 「카비리아의 밤」(56년·오스카상 수상)에서 열심히 사는 빈민계층의 모습을 통해 현대인들의 영혼구제 가능성을 모색했고 「달콤한 생활」(60년·칸영화제대상 수상)에서 부패한 로마의 풍속을 장엄한 서사시로 그려냈다.
펠리니는 5차례나 오스카상을 수상했다는 전력을 들지 않더라도 특유의 페이소스를 함축하면서 유머와 풍자를 잃지않은 작품으로, 혹은 최근 입원전까지도 작품구상에 몰두했다는 열정으로 영화팬들에게 기억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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