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인구 많아 홍보효과 크다”/올 22회 5만여명 집회 행진 명동성당―탑골공원. 2 남짓한 이 거리가 재야·학생·노동 및 각종 사회단체들의 가두행진 시위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시위자들은 명동성당이나 탑골공원에서 집회를 가진뒤 양 방향으로 가두행진한뒤 자진해산하곤 한다.
명동성당의 경우 과거 민주화의 성지로 이름날 만큼 재야단체들의 집회장소로 애용돼 집회의 상징성을 부각시킬 수 있고 도심에 있는 두 장소 모두 유동인구가 많아 유인물배포등 홍보효과가 높기 때문.
경찰에 의하면 올해 9월말까지 명동성당집회는 64건에 연인원 2만여명, 탑골공원은 80건에 3만여명 정도로 탑골공원에서 명동성당까지 행진한것이 16회,반대방향이 6회 정도이다. 명동성당의 집회나 거리행진이 적은것은 관할경찰서에 집회신고서를 낼 때 집회장소 사용허가서류를 함께 제출해야 하는데 명동성당측이 장소대여를 사실상 불허하기 때문이다.
지난6월 전국연합은 「민족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한 촛불대행진」행사를할 때 명동성당의 장소대여를 받지 못해 연단을 YWCA앞에 설치, 성당앞 거리에서 약식집회를 가진뒤 탑골공원까지 행진했다. 지난 6월21일부터 10일간 명동성당에서 단식농성한 해직교사원상복직추진위원회 소속 해직교사 10여명도 나가줄것을 요구하는 성당측에 섭섭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각 단체가 선호하는 행진코스는 명동성당―중앙극장―삼일빌딩―탑골공원과 명동성당―롯데백화점앞 명동입구―조흥은행본점―종각―탑골공원등 크게 2가지. 대부분 인도로 평화적인 행진을 하고 있으나 지난 23일 원진레이온 전직근로자들이 명동집회후 가두행진과정에서 기습적으로 도로를 점거, 시위를 벌인 경우도 있었다.
명동성당―탑골공원 구간에서 거리행진이 잦자 관할경찰서인 종로·중부경찰서는 관할경계선인 조흥은행본점에서 삼일빌딩까지의 청계고가도로 아래 도로를 경계로 경찰력을 배치, 탁구공을 주고 받듯이 시위대 경비역할을 넘겨주고 받는데 익숙해졌다.【황상진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