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등 내수품 수출로 외화충당/최근 일 중고차중개 톡톡한재미 지난4년간 감소추세가 계속돼 내리막길을 걷던 북한의 대외무역이 올해는 다소 늘어나 증가세로 반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중 북한의 주요국별 교역동향을 분석한 통일원 자료에 의하면 북한은 식량난과 에너지난을 해소키위해 식량과 원유를 우선적으로 도입하면서 중국과 러시아와의 교역이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39%와 40%가 급증했다. 북한은 외화난속에서 이같은 수입을 감당키위해 철강등의 수출을 늘려 상반기중 총교역량은 15억2천만달러수준이 될것으로 통일원은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올해들어 내수용 건설자재를 수출용으로 전환, 일종의 「기아수출」을 감행하고 있을 가능성도 큰것으로 분석돼 무역규모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곤경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
북한의 대외무역 실적은 80년대중반부터 88년까지매년15%이상의 높은 신장률을 보이다가 89년부터 대서방 수출이 막히면서 급감하기 시작했다. 특히 91년의 교역 총규모는 25억8천3백14만1천달러로 전년도보다 16.4%가 줄었고 92년도에도 24억7천28만8천달러(수출9억1천6백6만6천달러, 수입 15억5천4백22만2천달러)로 4.37%가 줄어드는 감소세가 4년째 계속됐다(대한무역진흥공사 50개교역대상국 추계). 이같은 규모를 우리측과 비교하면 수출이 83분의1, 수입 52분의1,총무역 64분의 1수준이다.
북한은 91년이후 러시아를 제치고 최대교역상대국이 된 중국과의 교역에서 올 상반기중 29.2%가 늘어난 3억1천4백73만달러를 수입했고 수출은 1억1천6백46만달러로 74.7%나 늘었다. 수입중 특히 곡물을 포함한 식물제품이 8천5백여만달러로 3.8배가 늘어났다. 곡물의 수입액은 7천4백10만달러로 이미 92년도 총수입액 6천8백48만달러를 초과, 다급한 식량사정을 반영하고 있는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대중국 수출중 원래 절반이상을 차지하던 강철등 금속제품의 수출이 올들어서는 8천8백16만달러로 1.9배나 증가, 전체의 76%를 차지하게 됐다.
지난91년 결제방식이 경화결제로 바뀌면서 크게 감소됐던 러시아와의 교역량이 올해 들어 중개무역의 활성화에 힘입어 지난4월까지만 2억2천만달러로 급증했다. 북한은 러시아로부터 원유도입을 다시 늘리고 있고 석탄, 금속,비료, 자동차의 수입을 증가시켰다. 북한은 러시아에 중국산 고기통조림, 쿠바산 설탕, 일본·동남아산 컴퓨터, 비디오등을 중개수출하고 있다. 중개수출은 대러시아수출의 3분의2를 차지한다.
한편 북한은 대러시아 수입총액 1억8천5백만달러중 6천5백만달러 가량을 경화로 지불하고 나머지는 수출과 건설·벌채 노동력제공으로 결제한것으로 통일원은 추정했다.
일본은 북한의 최대수출시장. 그러나 상반기중 교역규모는 2억1천9백50만달러로 2.6%가 줄어들었다. 지난90년 1억2천4백만달러에 달했던 대일무역 흑자도 지난해 3천4백50만달러로 줄어든데 이어 올해는 아직 6백50만달러에 머무르고 있다. 북한의 수출품목으로는 최근 양국간에 봉제품의 임가공 생산이 활발해짐에 따라 의류생산용 원자재, 제품등이고 수입은 섬유제품과 기계류, 수송기기등. 최근 주목을 끌고 있는것은 일본중고차의 수입이 새로운 외화가득원으로 등장하고 있는것. 통일원은 6월한달간만 2천7백37대의 일본자동차가 북한에 들어간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일제차들은 청진항등에서 하역돼 밀매상들이 바로 즉석에서 흥정한 뒤 중국과 극동러시아 지역으로 차를 몰고가 판매한다는것. 중국은 승용차수입을 사실상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청진항에서 2천달러에 구입된 일제차는 국경을 넘어가 8천달러 이상에 거래되는것으로 알려졌다.【유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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