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이웃위한 사랑의 공동체건설 목표” 거리의 부랑인들에게 새 삶을 찾아주는 엠마우스운동의 창시자인 프랑스의 아베 피에르신부(82)가 서울 우이동 명상의 집에서 열린 국제엠마우스 이사회(25∼27일) 참석차 24일 한국을 방문했다.
유럽에서 살아있는 성인으로 추앙받고 있는 그는 『한국도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지만 그래도 사회와 이웃으로부터 소외받고 가난한 삶을 사는 사람들은 여전히 있다. 엠마우스운동이 그래서 필요하다. 이 운동은 국가와 민족 그리고 종교를 초월해 인간이면 누구나 다 우리의 형제이고 특히 버림받은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사랑의 공동체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말로 다소 생소한 엠마우스운동을 설명했다. 피에르신부가 이 운동을 시작하게된 계기는 49년 우연히 자살미수자를 만나게 되면서부터다. 2차대전 당시 레지스탕스출신으로 상원의원에 재직하던 그는 삶에 대한 절망때문에 자살을 시도하던 사람을 설득하면서 거리의 부랑인들과 삶을 함께하기로 결심했다.
『엠마우스공동체에서는 누구나 반드시 일을 해야한다. 노동의 대가로 번 돈을 절약해서 남은 돈으로 보다 가난한 이웃을 돕는다. 삶을 포기했던 사람들이 공동생활을 통해 자립의 정신을 배우고 사랑과 정의가 흐르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 과정에서 일한다·나눈다·베푼다는 3가지 원칙이 자연스럽게 운동의 규칙으로 자리잡았다』
자립을 위해 처음에는 넝마주이로 출발한 이 운동은 이제 모든 폐품을 수집하는 자원재활용과 환경보전운동의 첨병 역할을 할 정도로 성장했다. 세계 37개국에 3백50여개의 공동체가 있는데 자리를 함께한 김몽은신부는 67년 피에르신부의 첫 방한을 계기로 한국에서도 엠마우스운동이 태동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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