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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명 아이타대통령 귀국지연/미·유엔 금수조치 등「목조르기」에 대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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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명 아이타대통령 귀국지연/미·유엔 금수조치 등「목조르기」에 대항

입력
1993.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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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사면법 의회통과까지 버티기계속 아이티의 불운한 대통령 장 베르트랑 아리스티드의 귀국이 다시 늦어질것 같다.

 아이티 최초의 민선 대통령으로 집권한 지 아홉달만인 91년 9월 군부쿠데타로 실각, 미국서 망명 생활 중인 그는 지난 7월 유엔중재로 이뤄진 현 아이티 군사 정권과의 합의에 따라 30일까지 복귀하게 돼 있었다.

 그러나 군사정권을 이끄는 라울 세드라장군은 쿠데타 가담자에 대한 사면법이 의회서 통과되지 않으면 물러날 수 없다고 버티고 있어 아리스티드의 복귀가 예정대로 이뤄지기는 극히 어려울것으로 보인다.

 아이티 의회에는 지금도 민정기간에 뽑힌 친 아리스티드 세력이 많이 있어 일단 의사 정족수만 되면 아리스티드 복귀 결의안쯤은 쉽게 통과될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군부의 위협에 떠는 의원들이 출석을 꺼리고 있어 의안 통과가 불가능하다.

 유엔의 아이티 특사인 단테 카푸토는 지미 카터전미대통령, 라울 알폰신전아르헨티나대통령등 각국 전직 국가 원수들에게 초청장을 보내 속히 아이티로 날아와 의원들이 국회에 나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유엔은 지난 19일부터 아이티에 대한 석유 및 무기 금수 조치를 가하며 민정이양 압력을 높이고 있으나 아이티 군부는 여전히 버티기자세를 굽히지않고 있다.

 아이티 앞바다에는 현재 미해군순양함 3척을 포함한 10여척의 유엔회원국함정들이 아이티로 출입하는 선박들을 검문하며 군사정부에 대한 목조르기를 계속하고 있다.    

 아리스티드도 28일 아이티에 대한 유엔의 전면적이고도 완벽한 봉쇄를 촉구하며 세드라장군이 사임할 때까지 돌아가지 않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클린턴미행정부는 잇단 외교실패를 아이티로 만회할 셈이어서 어떤 어려움을 뚫고서라도 아리스티드를 복귀시키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히고 있으나 야당인 공화당은 이를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다.

 봅 돌상원공화당원내총무나 제시 헬름스원로의원 등은 『단 한 명의 미군이라도 아리스티드를 위해 피를 흘리게 할 수는 없다』며 무력개입을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아리스티드가 과거 정신질환을 앓은 적이 있다는 미중앙정보국(CIA) 보고서까지 들먹이며 미군의 직접개입에 반기를 들고있다.

 이런 가운데 클린턴정부는 유엔의 대 아이티 금수조치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것으로 전해졌으며 유엔 안보리도 아이티 군부가 끝내 권력내놓기를 거부할 경우 내주초 금수조치를 전면확대하는 문제를 표결에 부칠것으로 보인다.

 아리스티드 지지파들은 유엔이 아이티를 완전 봉쇄하면 군부는 며칠을 못버티고 항복할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유엔의 봉쇄조치로 이미 고통받고 있는 아이티 국민은 군부가 항복할 때까지 지금보다 더한 괴로움을 겪어야할 판이다.【워싱턴=정일화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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