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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도 「주거래은행」 시대 온다/금리자유화 확대실시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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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도 「주거래은행」 시대 온다/금리자유화 확대실시따라

입력
1993.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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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친절도·서비스고려 결정/특정은행 집중거래 평점 높여야/은행도 우량고객엔 혜택차등화 개인에게도 「주거래은행」시대가 열린다. 금융기관간의 무한대에 가까운 자유경쟁을 예고하는 금리자유화가 시행됨에 따라 은행들은 앞으로 개인고객에 대해서도 기업처럼 신용도를 평가, 우량고객에 대해서는 금리와 대출한도상의 우대혜택을 부여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금융기관간 차별화가 없었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특별한 선택기준이 없이 단지 거리가 가깝거나 친지가 근무하는 은행과 거래하던것이 관례였으나 이제부터는 금리조건·친절도·부대서비스등을 종합적으로 고려, 특정은행과 거래를 유지하는 이른바 「주거래은행」 관행이 정착될 전망이다. 신용있는 고객은 보다 많은 돈을 보다 싸게 대출받을 수 있고 신용이 떨어지는 사람은 비싼 이자를 주고 대출을 받거나 이자를 주고도 융자받기가 어려워지는 시대가 돼 앞으로는 개인도 자신의 신용관리에 상당한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게 된것이다.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내달부터 시행될 2단계금리자유화를 계기로 일부 시중은행들이 기업평가처럼 개인고객에 대해서도 신용도를 매겨 평가점수에 따라 대출시 한도와 금리를 차등적용할것을 검토하고있다.

 현행 가계대출이자는 연 10%. 기업들의 재무제표와 같은 객관적 신용평가자료가 없어 개인에 대한 가계자금융자에 대해서는 일괄적으로 일반대출최고금리가 적용돼왔으며 자유금리가 적용되는 내달부터는 은행별로 연 11.25∼12.5%로 1.25∼2.5%포인트씩 오르게 된다.

 반면 기업대출의 경우 매출이익과 자기자본율, 은행수지기여정도등 신용도평점에 따라 최우량기업은 연 8.5%, 신용도가 가장 나쁜 기업에 대해서는 연 10.0%등 4단계의 차등금리가 적용돼왔으며 금리자유화가 시행되면 차등금리는 6∼7단계(8.75∼12.5%)로 확대된다. 만약 개인에게도 기업대출처럼 신용도에 따라 차등금리가 매겨진다면 신용이 좋은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연간 2.5∼3%의 이자를 덜 물게 되는것이다. 

 지금까지 우량개인고객에 대해 금리혜택(연 9.7%)을 부여해온 보람은행은 금리자유화 시행으로 가계대출금리가 12.5%로 오르게 됨에따라 우량고객 금리혜택폭을 현행 0.3%에서 0.5%수준으로 늘릴것을 검토중이다.

 보람은행은 이를 위해 「보람이익환원서비스」란 전산망을 통해 개인의 신상기록은 물론 거래실적과 은행수지기여도등을 종합평가할 계획이다. 보람은행관계자는 『은행수지에 1백만원의 이익을 주는 고객과 10만원의 이익을 주는 고객을 같이 취급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 이 제도시행의 배경을 설명했다.

 한미은행도 종합통장자동대출의 대출한도를 1천만원 범위내에서 우량고객에 한해 차등적용하는데 그쳤으나 앞으로는 개인신용도를 일괄평가할 수 있는 전산 프로그램을 개발, 대출금리도 차별화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이미 신용도가 뛰어난 사람에 대해 보증없이 2천만원까지 대출해주고 있으며 개인뿐 아니라 가족성원 전체의 신용도를 종합평가해 대출한도를 조정하는 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현재 은행들의 개인신용평가는 재산이나 직업 월급 보수등 외에 ▲은행영업수지기여도 ▲신용카드거래실적 ▲연체여부 ▲통장의 평균잔액 ▲급여이체시행여부 ▲공과금납부실적등이다.   

 이에 따라 개인도 편리하면서도 싼 대출을 받고 각종 부대서비스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특별한 기준없이 여러 은행과 분산거래하는것이 아니라 여수신거래는 물론 월급수령계좌나 심지어 각종 공과금도 특정은행에 거래해 자신의 신용점수를 높일 필요가 있다. 

 한 시중은행임원은 『우리나라도 서구처럼 앞으로는 개인의 사회적 신용도가 금융거래실적에 따라 평가받게 될것이며 신용도를 높이는 길은 결국 은행의 주거래화를 의미한다』고 말했다.【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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