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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쌓인 가을산 “여심유혹”/오대산(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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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쌓인 가을산 “여심유혹”/오대산(드라이브)

입력
1993.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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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사 등 유적풍성… 동해도 한눈에 오대산은 사계절 언제 가도 좋은 곳이다. 설악산에 비해 산세가 온화하고 짙은 관목숲이 덮여 여름에 시원하고 가을 단풍 또한 깊은 맛이 더 난다. 금년엔 예년에 비해  추위가 10여일쯤 빨라 오대산 특유의 화려한 단풍을 볼 수 없어 아쉬움이 많다.

 그러나 계곡을 따라 오르며 갈색 참나무숲과 한창 노랗게 물든 낙엽송 수림대위로 회갈색 산그림자가 빚어내는 조화는 계절의 깊은 곳을 들여다보듯 가을 오대산의 두터운 정취를 맛보게 해준다.

 특히 일기의 변화가 잦은 요즘 아침 일찍 산에 들면 관목림 가지를 수놓은 보석알 같은 이슬이 얼어서 생긴 얼음이슬방울과 설화가 숲속을 장식해 선계를 방불케 한다. 비라도 스쳐가면 금세 눈으로 변해 단풍잎에 하얗게 쌓인 흰눈이 가을과 겨울을 한꺼번에 보여준다.

 지금부터 1∼2주가 그런 기간이다. 매표소에서 차량 입장료(1일 3천원)를 끊으면 월정사―상원사간 계곡을 따라 올라 상왕봉 북대사까지 오른다. 비포장이지만 노면이 곱게 다져져 눈이 쌓이기 전에는 승용차로도 무난하다.

 1천5백급 능선에 올라서 오대산의 주봉인 비로봉(1,563)을 마주 건너다보고 거대한 산그림자와 관목림이 가득한 계곡을 내려다보는 정경은 말 그대로 장관이다. 월정사―상원사간 8·5는 평지나 다름없고 상원사―북대사간 5·2는 계속 오름길이어서 고산지대를 오르는 상쾌함을 맛보게 해준다.

 북대사 미륵암에서 1·3를 더 오르면 상왕봉 마루. 홍천군과 군계를 이루면서 홍천군과 인제군의 큰 산줄기들과 또 한쪽으로는 동해바다가 내려다 보인다. 이쯤서 차를 돌리면 알맞다.

 북대사는 작은 암자이지만 이곳 샘은 이름난 약수이다.

 <여행메모>  ◆서울장여관 (0374)32―9282∼3 서림호텔 (0374)33―4401 ◆유천식당(막국수 시골만두) (0374)32―6423 부일식당(산채정식) (0374)32―7232 ◆토산물(방아다리휴게소 옥수수 감자 산채)(0374)33―6370 ◆오대산 국립공원관리사무소 (0374)32―6417 <김완석 자동차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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