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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프로 개편1주/다양성·질향상 “미흡”/서울Y시청자모임 워크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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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프로 개편1주/다양성·질향상 “미흡”/서울Y시청자모임 워크숍

입력
1993.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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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만 변화… 선정성은 되레 강화/천편일률 토크쇼·국적불명 어린이물 “문제” TV3사의 가을개편이 실시된지 1주일이 지난 25일 서울YMCA 시청자시민운동본부(간사 이승정)는 방송관련교수, 대중문화비평가등 9명을 초청, 7층 자원방에서「3개방송사 가을프로그램개편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주제로 워크숍을 가졌다.

 참석자들은 워크숍에서 방송사들의 이번 가을개편이 형식에 있어서는 어느정도 변화가 있는것 같지만 프로그램의 질을 가늠할수 있는 다양성과 제작의 충실도면에서는 과거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참석자들은 시청자들이 스스로 자기상품화에 앞장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시청자의식개혁이 시급하며 어린이프로그램의 경우 국가차원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문화비평가 강영희씨는 토론에서 『방송사들이 그동안 말썽많았던 프로그램들을 없애는 소극적인 방향으로 가을개편을 했다는 인상이며 전체적인 기조가 개혁에 동참하는 적극적인 모습은 보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경희대 이경자교수(신문방송학)는 『이번 가을개편에서 무엇이 달라졌는지 찾아보기 힘들 정도이며 오히려 개별프로그램에서는 센세이셔널리즘의 색채를 더욱 강하게 띠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침주부대상프로그램에서는 역술인을 전문가라고 출연시켜 낯뜨거운 개인적인 문제에 대한 인생상담을 거리낌없이 하는등 여성지의 영상화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교수는 또 시청자들 스스로가 자기상품화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시청자시민운동이 시청자들의 의식전환에도 힘을 쏟아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토론자들은 이날 워크숍에서 개편 토크쇼프로그램의 천편일률성과 어린이프로그램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성심여대 이영자교수(사회학)는 『우리나라 토크쇼는 초청자와 사회자에게 거의 전적으로 의존하는 인물위주이며 충실한 제작내용을 통한 프로그램의 차별화는 점점 뒷걸음치는 실정』이라며 『몇몇 문제가 있던 토크쇼는 이름만 바뀌었을뿐 방송3사가 유명인을 사회자로 내세우고 정치인과 스타연예인을 초청대상으로 하는 천편일률적인 스타일을 채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대 문용린교수(교육학과)는 『MBC TV가 부활시킨 어린이프로 「뽀뽀뽀」는 국적불명의 인형을 만들어 방영하고 오락성을 강화하는등 기존보다 내용이 더 악화됐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며 『만화영화등 어린이대상프로그램은 문화정체성을 심어주는 국가차원의 서비스로 생각하는 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참석자들은 일본만화영화가 판치는 우리나라 TV상황은 문제가 있으며 최소한의 비율규정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서울YMCA는 가을개편총평에 이어 12월27일까지 매주 월요일에 각프로그램장르별로 문제점과 질향상방안에 대해 집중토론을 벌인다.【송용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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