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시간 제한없고 비용 저렴/취미오락서 전문분야로 확산/천리안·하이텔 1백50여개씩 활동 「시네마천국」「증권사랑」「인공지능」「연극동」「현대철학동호회」「과학그린비」「문법이론연구모임」「상식동호회」…. 천리안((주)데이콤), 하이텔(한국PC통신(주))등 PC통신망에서 활동중인 동호회모임이다.
취미오락분야를 중심으로 운영돼온 동호회모임이 최근들어 전문분야로 급속히 확대되는등 PC통신동호회가 가입자들로부터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랫동안 10∼20대초반이 주류를 형성해온 PC통신망에 중장년층의 참여속도가 가속화되면서 동호회활동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난 9월 「통신사랑모임동호회」「현대철학동호회」등 36개의 동호회가 한꺼번에 개설된 천리안에는 1백50여개의 각종 동호회에서 17만여명이 활동중이다. 현재 27만여명의 회원이 1백50여개의 동호회에 참여하고 있는 하이텔은 개설허가를 받은 19개의 예비동호회가 본격활동을 기다리고 있다.
최근 데이콤이 발표한 「천리안의 동호회 이용실태」에 의하면 동호회 이용시간은 월평균 11만2천여시간으로 천리안 전체 이용시간의 24.2%를 차지, 22개의 서비스중 수위에 올라있다. 또 월평균 이용건수는 73만7천여건으로 하루평균 2만3천8백여회에 이른다.
하이텔의 경우도 동호회가 인기끌긴 마찬가지다. 동호회의 월평균 이용시간은 전체서비스의 약30%에 해당하는 40만시간을 차지하고 있고 이용건수도 전체의 약26%인 6백50만건에 이르고 있다.
동호회 이용시간과 접소건수의 폭발적 증가와 함께 동호회의 활동분야도 다양화되고 있다. 대학별동호회, 지역이나 향토성에 맞는 지역동호회, 농어민후계자동호회, 의사동호회, 변호사동호회등 각지방이나 특수계층, 그리고 전문분야로 활동폭이 눈에 뛰게 확대되고 있는것이다.
PC통신망을 통한 동호회활동이 이처럼 활기를 띠고있는것은 거리나 시간에 제약을 받지않는데다 저렴한 비용으로 자신들만의 독립된 활동공간을 만들수 있기 때문이다. 다수의 인원이 공통관심분야를 매개로 「PC사무실」에 모여 유익한 정보나 자료를 교환하면서 친목을 도모할 수 있는것이 바로 PC통신동호회의 묘미인것이다.
동호회마당은 회원들의 의견이나 공지사항을 게시할 수 있는 게시판, 특정한 문제에 대해 서로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주제토론, 관련분야에 대한 다양한 자료나 정보를 축적해 공동으로 이용하는 공개자료실등이다. 특히 주제토론은 사회적으로 핫이슈가 되는 문제에 대해 신속하게 각자의 의견을 개진, 여론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용자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고있다.
최근 약사법시행규칙 개정으로 심각한 사회문제를 낳은 한·약분쟁의 경우 이해당사자는 물론 일반인들도 약사법시행규칙 개정배경이나 서로의 입장에 대한 법적·논리적 근거를 제시하는등 동호회마당은 열띤 토론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기도 했다.
이처럼 동호회활동이 활성화되자 데이콤은 동호회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장비의 지원, 동호회별 모임장소 제공, 동호회 행사지원은 물론 천리안을 6개월이상 사용한자로 제한됐던 운영진의 자격조건을 삭제하고 동호회개설 발기인도 20인이상에서 10인이하로 낮추는등 동호회개설조건을 대폭완화하는 조치를 취했다.【김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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