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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소개」책 잇달아 나온다/자서전·회고록·전기형식 2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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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소개」책 잇달아 나온다/자서전·회고록·전기형식 20여권

입력
1993.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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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배·주은래 등 파란의 삶다뤄 삶을 긍정적으로 볼 때, 역사는 크든 작든 자신만의 향기를 지니고 나름대로의 발자취를 남긴 사람들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따라서 대부분의 삶은 풍요롭고 감동적인 내력으로 채워지게 마련이다. 

 최근 자서전과 회고록, 혹은 전기등의 형식으로 사람들의 생애를 소개한 책이 많아졌다. 그 중에서도 「한국사람 다치하라 세이슈」 「나의 혁명 나의 노래」 「친구의 나라」등이 눈길을 끄는 책이다.

 고려원이 펴낸 「한국사람…」은 한국인으로서 일본문단의 거목으로 우뚝 선 다치하라 세이슈(1926∼1980년)의 생애와 문학을 조명하고 있다. 일본작가 다카이 유이치가 쓴 이 책은 이방인으로서 우울하게 살다간 그의 굴절된 삶과 순수문학을 고집했던 문학적 열정을 담고있다.

 1926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난 그(본명 김윤규)는 35년 홀어머니를 따라 일본으로 건너간 후 철저히 일본에 동화하기 위해 몸부림쳤다. 가계연보까지 스스로 창작하며 한일혼혈임을 주장했던 그는 죽음을 앞두고서야 비로소 고향을 그리워하는 한국인으로 돌아 왔다. 이름을 여섯번이나 바꾸면서 자신의 뿌리를 감추어야 했던 그는 비극적인 역사가 만들어낸 하나의 희생양이다. 

 그의 성격은 칼날같고 괴팍하고 독단적이다. 우울한 자신의 모습을 덧칠하듯 탐미적인 문체로 작품을 썼다. 그는 64년 아쿠다가와상 후보에 오르고 66년 나오키상을 수상하는등 일본의 대표적인 문학상을 받았다. 

 일본 현대문학의 거봉으로 평가받고 있는 그는 한국인으로서는 드물게 일본 국어교과서에 작품이 실린 작가이기도 하다.

 역사비평사가 발간한 「나의 혁명 나의 노래」(후고 후퍼트 지음)는 사회주의 이상을 품은 채 불꽃처럼 살다간 러시아 시인 마야코프스키(1893∼1930년)의 삶의 행로를 추적한 전기이다. 이 책에는 러시아 혁명당시 대중으로부터 가장 사랑받던 시인이었던 그의 성장배경과 정치의식이 치열하게 소개되고 있다.

 혁명을 위해 열정적으로 시를 썼던 그는 레닌이 죽은 후 자신이 그렸던 혁명의 모습이 변질되자 권총자살로 파란만장한 삶을 마감했다.

 동녘의 「친구의 나라」는 현대 독일의 위대한 정치가로 평가받는 빌리 브란트전서독총리(1913∼1992년)를 회고하고 있다. 

 그의 두번째 부인인 루트 브란트가 30여년간의 결혼생활을 회상하며 쓴 이 책에는 독일 통일의 기초를 닦았던 그의 정치적인 업적과 인간적인 삶의 모습이 정감있게 그려져 있다.

 이밖에  중국재계의 신화적인물인 조선출신의 석산린을 소개한 「역경 속의 사나이」(종로서적간), 세계적인 현역등산가 허영호의 이야기가 담긴 「걸어서 땅끝까지」(청산간) 「인간 주은래」(녹두간) 「최현배」(동아일보사간) 등 최근 20여명의 「사람들 이야기」가 책으로 출판됐다.【김철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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