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명씩 참가… 논쟁보다 「미래」 논의/일,왕세자비부친 대표내정 비중둬 일본정부가 내달6일 경주에서 열릴 한일정상회담 성과의 하나로 양국의 각계지도자로 구성된 한일포럼(가칭) 설치에 큰 비중을 두고있어 그 조직 및 운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양측 지도층의 교류를 활성화하는 한편 양국관계의 각종 분야에 대한 폭넓은 의견교환을 나누게 될 한일포텀은 정치가 학자 경제인 언론인등 각계 지도자 약 20명씩으로 구성하되 운영방식은 미일간의 「시모타(하전)회의」를 본딸것으로 알려졌다.
시모타회의는 67년 일본국제교류센터와 미국 콜럼비아대학이 공동주최, 첫회의가 일본의 관광지 이즈반도의 시모타시에서 열린 미일 각계 지도급인사들의 모임이다. 모임은 양국의 지방도시에서 부정기적으로 개최하는것을 원칙으로 하나 주요이슈가 생기거나 국제환경에 큰 변화가 있을때 열려 90년 제8회 모임까지 이어져 왔다. 제8차회의 미국측대표는 사이러스 밴스 전국무장관, 일본측대표는 모리타 아키오(성전소부)소니회장이었으며 참석인원은 양측이 각각 40명정도였다.
한일양국의 민간 지도자급회의는 한일포럼이 처음은 아니다. 88년8월부터 90년12월까지 한일21세기위원회가 운영된바있다.
여기에는 한국측에서 고병익전서울대총장을 대표로 한승주고려대교수(현외무장관) 효성그룹회장 등이, 일본측에서는 야마모토 다다시 국제교류센터이사장을 대표로 스노베전주한대사 우치다 겐초 호세이대교수등이 참석했다.
그러나 이 모임은 91년1월 한일관계발전을 위한 보고서를 제출하기도 했으나 서울올림픽을 전후로 한 한시적 모임이었다. 이와 달리 한일포럼은 시모타회의처럼 보고서는 작성치 않는 반영구적 모임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한일포럼은 전임 오재희주일대사 시절 한국측이 아이디어를 내 놓은것으로 알려졌다. 한일21세기위원회의 경험을 살려 양국의 지도급인사들이 속마음을 털어놓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보다 실현성있는 관계개선방안을 마련해 보자는 발상이었다.
하지만 6공말기에 조성된 일본내의 협한분위기로 성사되기는 어려웠었다. 그러나 한일양국에서 새정권이 들어서 양국이 과거사문제와 경제문제에 대한 소모적인 논쟁보다는 미래지향적인 관계발전을 모색함에 따라 한일포럼의 설치구상은 마침내 실행단계에 이른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한일포럼은 한일의원연맹 한일경제협회등 기존의 친선단체가 정치 경제등 특정분야중심인것과는 달리 문화교류, 올바른 역사이해등 양국국민 감정상의 화해와 협력을 위한 다양하고 깊은 수준의 대화의 장이 될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일본측 대표로 왕세자비의 부친인 오와다 히사시(소화전항)외무부고문(전외무차관)이 내정된 점은 일본측이 이 모임에 상당한 비중을 둘것임을 시사한다.
한일양국은 내달 정상회담이후 한일포럼의 참가자신청을 서둘러 올12월중에 양국의 지방도시에서 첫모임을 가질것으로 전망된다. 한일포럼의 운영경비는 일본의 경우 시모타회의의 경우처럼 국제교류기금 동서세미나등의 단체에서 출연될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도쿄=안순권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