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개혁·경제회복 역점/김 민자대표/미래비전 제시·민생부각/이 민주대표 국정감사를 끝낸 국회는 26, 27일 이틀간 김종필민자· 이기택민주양당대표연설을 들은뒤 예산심의를 위한 본격활동에 들어간다. 이번 대표연설은 새정부출범후 첫 정기국회를 무대로 하는 만큼 개혁정책을 비롯, 그동안 새 정부의 공과와 가을정국에 대한 여야의 인식을 뚜렷이 드러낼것으로 보인다.
○…김민자대표의 연설은 크게 정치개혁 경제회복 사회개혁등 3개분야로 주제가 나뉘어져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특별히 부각될 부분은 역시 정치개혁인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9월 정기국회 초반에 김영삼대통령이 국회연설을 통해 정치개혁의 방향을 명백히 밝혔기 때문에 그 틀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정치개혁의 당위성과 이에대한 국회의 의지를 다시 강조할 방침이다.
정치개혁의 소주제는 이제까지 당내에서 숱하게 논의됐던대로 「깨끗한 정치」이다. 민자당이 추진중인 통합선거법의 골간을 이루는 돈안드는 선거, 엄격한 법집행등의 개혁의지가 거듭 강조될것으로 보인다. 김종필대표는 특히 새정부들어 추진된 개혁정책이 공직자재산등록 금융실명제 정치개혁입법등 3가지로 구체화되고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금년내에 국회가 마지막단계인 정치개혁입법을 마무리지어야한다는 점을 역설할것으로 전해졌다.
김대표는 정치개혁과 함께 경제의 회복이 절실한 당면과제임을 강조할 예정이다. 특히 금융실명제의 정착을 위해 정치권이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하며 이를 위해 어느때보다 생산적인 국회가 필요하다는 점을 부각시킬 방침이다. 김대표 자신이 경제개발시대 정권을 운영해본 경험이 있는 만큼 연설에서 경제부분에 적잖은 비중을 둘것으로 보인다.
사회개혁에 있어서는 무엇보다 국민각자의 의식개혁 필요성이 제기될것으로 전해졌다. 개혁이 진정으로 성공하기위해선 위로부터의 개혁뿐 아니라 사회각부문의 의식개혁이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는 점이 재차 강조될 전망이다. 사회개혁가운데 교육의 변화도 상당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할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주대표는 이번 국회연설이 문민정부 출범후 정통야당대표로서의 면모를 국회와 국민앞에 선뵈는 중요한 기회라는 점에서 연설문작성에 심혈을 기울이고있다.
이대표는 그간 대학교수 중견언론인 재야인사 여성계대표등 사회각분야인사들과 폭넓게 접촉, 연설에 담을 내용에 대해 의견을 청취한것으로 알려졌다.
이대표측은 연설문안에 대해서 아직 밝힐 단계가 아니라는 이유로 함구하고있다. 그러나 연설의 핵심적인 메시지는 「21세기 미래에대한 비전」의 제시로 확정된것으로 알려졌다.
이대표는 이같은 미래청사진 제시로 과거 투쟁에 치중하던 야당의 이미지를 탈피, 건설적인 대안을 갖는 수권야당의 모습을 보이는데 역점을 둔다는것이다. 특히 최근들어 민생과 경제문제를 중시해온 이대표의 인식의 전환이 이번 연설에서 보다 구체화될것으로 보인다.
이대표는 이같은 총론아래 현재 각분야에서 우리사회가 처하고있는 실상을 평가·진단하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할것으로 예상된다.
현실진단부분에서 이대표는 김영삼대통령의 개혁내용을 강도 높게 비판할것으로 알려져 그 수위와 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있다. 이대표는 김대통령의 개혁이 즉흥적이고 인기위주의 인치로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음을 중점 부각시키고 제도와 법적 뒷받침에 의한 「실질개혁」을 요구할것으로 보인다.
이대표는 특히 국민의 실생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각종 비민주적 법률의 개폐를 미루고 선언적 성격에 치우치고있는 개혁의 허구성을 중점 지적할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민 생활의 질을 향상시키위한 사회복지분야에 대한 관심을 제고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될것으로 보인다.【이계성·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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