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칫돈이 제도권을 이탈할것이라던 우려와는 달리 정부의 집중적인 통화방출에 따라 실명제이후에도 은행예금은 크게 증가한것으로 23일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잠정집계한 「3분기 은행수신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현재 은행예금 총잔액은 96조6천3백80억원으로 6월말에 비해 3개월동안 5조2천6백80억원(5.8%)이 늘었다. 이는 올 상반기 6개월 동안의 은행예금 총증가액 4조7천3백억원을 5천억원이상 웃도는 규모다.
그동안 감소세를 보여오던 요구불예금은 6∼9월중 총 예금증가액의 3분의1에 해당하는 1조6천6백억원이 늘었다. 아무때나 돈을 넣거나 찾을 수 있어 현금처럼 간주되는 요구불예금이 증가했다는것은 불투명한 금융시장전망으로 여유자금들이 은행에 장기예치를 기피한채 일시 대기하고 있음을 뜻한다.
특히 기업자유예금 당좌예금 기업금전신탁등은 6월말에 비해 각각 19.6%, 71.6%, 3.2%씩 늘어 실명제실시에도 불구하고 중대형기업들은 사실상 자금난을 겪지 않았던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상반기중 18.5%의 놀라운 신장세를 기록했던 CD는 무기명이점이 사라지면서 3분기에 발행액이 0.9% 줄어들었으며 별단예금(자기앞수표)도 9.5% 감소해 실명제이후 나타난 현금선호경향이 입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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