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씨 일가,국내 총소득세의 1% 납부/연예인 최진실스포츠맨 이영미 최고 21일 발표된 지난해 고액 소득자현황중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정주영현대그룹명예회장의 엄청난 배당소득과 전두환전대통령의 동생인 전경환씨의 소득이다. 지난해 선거에서 대통령후보로 나섰던 정씨는 현대중공업등 현대계열 비상장기업으로부터 3백35억원이 넘는 막대한 배당을 받았다. 전씨는 5공시절 막강한 실력자로 행세했던데다 6공 들어서는 그 때문에 구속되기까지 했는데 이번에는 또 막대한 돈을 번것으로 밝혀져 관심을 끌고 있다.
○…정명예회장이 신고한 소득은 앞으로 상당 기간동안 깨지기 힘들 기록이라고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지난해 그의 소득은 3백35억3천9백만원으로 하루에 약 9천2백만원씩을 번 셈이다. 지난해 1위였던 문정렬뉴삼익건설사장의 소득이 90억원이었다는 점과 2위인 정몽구현대정공회장이 정명예회장의 3분의 1 수준인 1백15억1천5백만원이라는 사실등을 보면 그의 소득이 어느 정도인지를 잘 짐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가 납부한 세금도 개인으로서는 사상 최초로 1백억원선을 넘어섰다.
정명예회장의 소득내역은 국회의원으로서 받은 1천3백만원과 계열사인 현대시멘트로부터 받은 명예회장급료 1천2백만원등 근로소득 2천5백만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현대계열사로부터 받은 배당이다. 구체적으로는 현대중공업에서 2백64억1백만원, 현대증권에서 12억2천7백만원, 현대상선에서 42억5천7백만원, 현대산업개발에서 6억6천4백만원, 고려산업에서 9억4천만원, 극동정유에서 2천5백만원등이다.
여기에 막대한 규모인 지난해 주식 매각대금을 합치면 그 액수는 가히 천문학적인 수준이라는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 돈은 대부분 정당(국민당) 운영비와 대통령·국회의원 선거때 사용된것으로 알려졌다. 91년도 그의 소득은 26억7천만원으로 14위였었다.
또 갑자기 20위에 오른 최수일 전현대중공업대표도 91년 법인세조사과정에서 기업자금의 사용처가 불분명(비자금)해 대표자에 대한 인정상여로 처분된 결과다.
정명예회장일가는 고액납세자 1백명중 6명(독립한 정상영금강그룹회장 제외)으로 이들의 총소득은 6백76억7천1백만원에 달해 1백명 전체소득의 26.9%였으며 납부한 세금은 2백40억7천1백만원으로 23.7%였다. 또 6명이 낸 세금은 우리나라 전체 소득세액의 1%를 넘어섰다.
정명예회장은 지난 77년부터 79년까지 3년간, 82년부터 84년까지 3년간 1위를 차지한 바 있어 8년만에 다시 정상에 오른 셈이다.
○…고액 납세자들의 순위는 올해도 많은 변동이 있었다. 1백명가운데 42명이 올해 새로 진입했다. 지난해 1백위밖에 있다가 이번에 20위안으로 진입한 사람은 모두 6명으로 정병훈삼일프라자대표(9위) 정종현미광건업대표(10위·부산) 최광서도우실업대표(14위)등이 모두 부동산관련 사업자들이다. 올해 상위1백명중 부동산관련 사업자는 모두 28명으로 이들의 소득은 4백86억2천6백만원으로 2백49억1천2백만원의 세금을 냈다.
또 올해 등위가 크게 상승한 사람은 오피스텔을 신축판매해 76위에서 4위에 오른 김효석삼흥오피스텔 및 수원컨트리클럽대표, 배당소득이 늘어 39위에서 6위로 올라온 최종현선경그룹회장등이다.
○…반면 91년도 50위내였으나 이번에는 1백위밖으로 밀려난 사람은 지난해 1위였던 문정렬씨를 비롯해 15명에 달했다. 특히 91년도 1, 4, 5, 8위가 모두 1백위 밖으로 밀려나 부의 부침이 심했음을 보여줬다.
또 91년도 비해 순위가 크게 떨어진 사람은 김준기동부그룹회장과 유찬우 풍산회장으로 배당 감소로 각각 18위와 17위에서 48위와 69위로 처졌다. 구자경럭키금성그룹회장도 같은 이유로 61위에서 94위로 밀렸다.
○…연예인 가운데서는 탤런트 최진실씨가 2억9천6백만원으로 지난해 7위에서 1위로 올라섰으며 지난해 1위였던 탤런트 김혜수씨는 5위로 처졌다. 10위중에서 조용필(가수) 이경규씨(개그맨)를 제외하고는 모두 탤런트들이 차지했다.
○…직업운동선수중에서는 일본기븐오픈골프대회와 스탠리여자오픈골프대회등에서 우승, 3억3천만원의 상금을 받은 여성프로골퍼 이영미씨가 1억5천7백만원을 신고해 가장 많았다. 2위도 골퍼인 최상호씨가 차지했는데 지난해에는 두명 모두 10위권밖이었다. 프로야구에서는 해태타이거스의 김응롱감독(4위) 선동렬 김성한선수(3위와 9위)등 3명이 10위안에 들었다.【이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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