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VR(가상현실) 곧 실용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VR(가상현실) 곧 실용화

입력
1993.10.22 00:00
0 0

◎입체영상 통해 가구배치·주택구조 마음대로 선택/모델하우스·전시장 사라져 비용절감/한샘·유원건설 개발 완료단계 건물을 짓기 전에 완성된(?) 건물안에 들어가 계단을 오르내리고 이방저방을 돌아다니며 불편한 점이 없는지 살펴본다. 전시장에 가지 않고도 사고자 하는 가구를 이리저리 살펴보고 마음에 드는 제품을 고른다.

 첨단컴퓨터영상수단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가상현실기법(Visual Reality)이 국내기업들에 의해서도 잇달아 개발되면서 기업들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 운영하고있는 제품전시장 자체가 사라지게 될 지도 모르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가상현실기법을 사용하면 고객이 직접 제품을 보거나 만져보지 않고도 실제 제품을 눈앞에 둔것과 똑같은 체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한샘은 지난해 10월부터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시스템공학연구소(KIST/SERI)와 공동으로 가상현실을 이용한 주방가구 전시 및 배치시스템 개발에 착수, 20일 최종연구를 마무리 지었다. 한샘은 이미 지난 7월 1차발표회를 가진데 이어 지난달 1일부터 15일까지 한국종합전시장(KOEX)에서 시범전시를 가졌다. 한샘측은 시범전시과정에서 화질의 선명도가 다소 떨어지는 점이 지적됨에 따라 장비와 프로그램을 개선, 올해안으로 KOEX에서 일반인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주방가구전시 및 배치시스템은 크게 워크스테이션 아이폰 특수장갑(데이터 글러브) 등 세부분으로 이뤄져 있다. 사용자가 머리에 잠수용 물안경처럼 생긴 아이폰을 쓰고 특수장갑을 끼면 아이폰의 액정화면을 통해 눈앞에 가상부엌이 펼쳐진다. 아이폰과 특수장갑에는 사용자의 동작을 감지, 컴퓨터에 작동명령을 내리는 센서가 장착돼 있다. 사용자가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면 이어폰에 장치된 센서가 목의 회전각도를 감지, 오른쪽에 배치된 가구들이 화면에 나타난다. 고객은 눈앞에 있는 냉장고의 문을 열고 과일을 꺼내고 수도꼭지를 돌려 물을 틀 수도 있다. 손을 뻗쳐 가구높낮이가 자신의 키에 맞는지 재보고 배치는 제대로 됐는지 가상현실속에서 겪어보면서 판단할 수 있는 것이다.

 90년부터 20억원을 들여 VRIA(건축분야 가상현실)를 개발해 온 유원건설은 내년 3월로 예상되는 1단계 개발이 완료되면 각종 공공공사 입찰시에 설계도면 대신 이를 이용할 수 있을것으로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비싼 대지임대료와 자재 인건비를 들여 견본주택을 짓지 않고서도 고객들에게 건물을 생생하게 소개할 수 있어 비용절감효과와 더불어 시공전에 소비자의 기호에 맞지 않는 부분은 손쉽게 수정, 소비자들의 기호에 최대한 적합한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원건설이 개발중인 VRIA 역시 (주)한샘의 주방가구전시시스템과 작동원리는 같다. 소비자들은 아이폰을 쓰고서 건물구석구석을 들여다보며 직접 방문을 열고 만져보는등 가상주택속에서 「직접」 생활해 봄으로써 건물을 평가할 수 있게 된다는것이 유원건설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까지 VR실용화에 착수한 기업은 한샘과 유원건설 두 업체 뿐이지만 인건비 임대료 및 자재비를 절감하고 신속하게 소비자들의 수요에 적응할 수 있는 VR의 장점은 멀지 않아 광범위한 업종속으로 파고들 전망이다.【김준형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