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이미지 의상에 담으려 노력”/세계무대 진출의 꿈 이루어낼래요 패션디자이너 이신우씨(52)가 자신의 패션인생 25년을 자리매김하는 자전적에세이「8시91분」(웅진간)을 출간한다.
이씨와 경기여고 이화여대 동기동창인 탤런트 김혜자씨의 「작지만 큰 여자」라는 서문으로 시작되는 「8시91분」은 「아름다움에의 갈망」 「오리지날리25년」 「이브를 위하여」등 3부로 구성돼 있다. 「꿈의 무대 파리」 「구봉광산」 「오리지날리 태동」 「동경컬렉션」등 그의 28편의 글에는 유년과 대학시절 신혼이야기에서부터 초창기 디자이너시절과 디자이너로서 명성을 얻기까지 생의 편린들이 솔직하고도 차분한 어조로 기록돼 있다.
이씨는 무엇보다도 광산현장감독을 하던 남편(박주천·53·현재 14대국회의원)과 함께 충청도의 한 광산촌에서 생활하며 고생을 마다않던 신혼시절의 힘들었던 추억을 잊을수 없다고 기록하고있다.
상경해 판잣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던 용두동 전셋집에「오리지날리」라는 간판을 걸면서 패션디자이너로 첫발을 내디뎠던 68년 당시 이씨는 세 아이의 엄마였다. 이씨는 「오리지날리 태동」편에서 『신세대여성을 자처하던 경기여고출신 서울미대동창생들과 이화여대동창생들이 자신의 의상실을 들락거리며 당시만해도 파격적이고 독특한 자신의 옷들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면서 오리지날리의 명성이 알려지기 시작해 2년만에 명동에 입성할수 있었다』고 회고하고 있다.
50줄을 넘어선 나이에 걸맞지 않게 아직도 자신은 유년의 호기심과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다는 이씨는 『꽃이 시드는것과 나이를 먹는것등 변해가는 모든 것들이 너무나 두렵고 가슴아프다』고 고백하고 있다.
이씨는 『산과 바다등 변하지 않는 자연의 이미지와 순수함을 자신의 의상작품에 담아내기 위해 꼬박 25년을 매달려왔다』고 자신의 작품세계를 설명했다.
이씨는 「8시91분」이라는 책제목은 80년대초부터 꼬리표처럼 자신을 따라다니는 별명이라고 소개했다. 고3이던 딸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오던 차에서 지친 몸으로 깜박졸다 깨어나 89·1이라는 라디오주파수를 잠결에 잘못 보고 『벌써 8시 91분이네』라고 말한뒤부터 생긴 별명이라는것이다. 그뒤부터 8시91분은 언제나 엉뚱한 발상과 독창적인 사고로 주위를 놀라게하는 자신을 설명하는 대명사가 돼버렸다고 말했다.
이씨는 13일 열렸던 94년 파리컬렉션을 성공적으로 끝내고 귀국하자마자 오리지날리 25주년 기념행사준비에 여념이 없다. 『꿈의 무대로 동경해왔던 파리컬렉션참가를 계기로 세계무대진출의 꿈이 영글고 있다』는 이씨는 『또다시 새로운 출발점에 서게 됐다는 생각을 하게된다』고 심경을 털어놓았다.【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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