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퐁피두센터서 넉달동안【파리=한기봉특파원】 한국영화의 역사와 수준을 한눈에 보여주는 대규모 한국영화회고전이 20일부터 내년2월21일까지 파리의 퐁피두국립문화예술센터에서 열린다.
국내에서도 기회가 없던 이 회고전은 한국영화가 처음으로 해외에서 종합적으로 소개 평가받는 자리이다. 세계수준으로 발돋움하는 한국영화의 가능성을 가늠하고 양국간 문화예술의 교류를 확대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작지않은 행사다. 4개월간 계속되는 회고전에는 40년대이후 최근까지 한국영화의 주요작품 85편이 선을 보인다. 매일 평균 4회씩 연 3백50회 상영한다. 모든 작품은 더빙처리되지 않고 불어자막으로 번역돼 원작의 분위기를 살려준다.
회고전 출품작은 풍피두센터 영화관계자가 한국을 방문, 결정했는데 80년대후반과 90년대 영화가 대부분이다. 40년대 영화로는 최인규감독의 「자유만세」(46년)등 2편, 50년대는 이강천감독의 「피아골」(55년)등 5편이 포함됐다. 감독별로는 임권택감독이 「씨받이」 「아다다」 「아제아제 바라아제」등 16편으로 가장 많고 배창호감독이 「꼬방동네사람들」(82년)등 6편, 이두용감독이 「뽕」(85년)등 5편순이다. 김수용 이장호 이명세 박광수 신상옥 유현목 정지영 장선우 강대진 하길종 김호선 이만희감독등에 이르기까지 토속적인 작품과 문학성, 현대성 짙은것등 한국영화의 과거와 현재가 망라됐다.
퐁피두센터는 회고전에 맞춰 한국영화70년을 정리한 2백쪽 분량의 「한국영화사」를 제작, 판매할 예정이다. 행사홍보용 포스터와 프로그램 광고판등도 제작됐는데 퐁피두센터는 25만프랑(한화 약3천7백만원)의 예산을 들였다. 한국측에서는 불어자막제작에만 경비를 썼다.
퐁피두센터는 77년 개관이래 하루 평균 2만5천여명이 방문하는 미술 문학 연극 영화 무용등 현대예술의 세계적 중심이다. 한국영화 회고전은 91년초부터 주불 한국문화원과 퐁피두센터측이 추진, 양국관계부처 및 영화단체의 지원으로 열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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