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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의 「이중국적」/해명자리서 연대생들 논쟁(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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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의 「이중국적」/해명자리서 연대생들 논쟁(등대)

입력
1993.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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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하오1시 연세대 도서관앞 민주광장에 학생들이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총학생회가 마련한 「총장 이중국적에 대한 자유발언대」를 보려는 학생들은 어느 틈에 1천명이 넘었다. 학생들의 표정은 자못 심각했다. 부총학생회장 오승록군(24·문헌정보4)의 경과설명에 이어 마이크를 넘겨 받은 송재총장은 평소의 웃는 얼굴이 아니라 굳은 표정이었다.

 『총장으로서 학생들과 학교관계자들에게 걱정을 끼친것에 대해 무어라 할 말이 없다』고 말문을 연 송총장은 자신의 국적시비에 대해 15분여동안 자초지종을 설명해 나갔다.

 송총장은 법적 무지로 무국적자가 된 경위를 해명하고 『이유가 무엇이든 한때 미국국적을 가졌던 점과 이같은 사실을 숨긴 점을 학생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말을 끝맺었고 학생들은 힘찬 박수를 보냈다.

 이어 송총장의 퇴진을 요구한 김형렬교수는 『사퇴를 주장하는것이 결코 마음이 편치 않다』면서도 『그러나 학교의 명예를 되찾고 더 큰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도덕적으로 온당한 모습을 보이지 못한 송총장이 용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자리를 뜬 뒤 학생들의 자유발언이 봇물터지듯 쏟아 졌다.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총장 스스로가 우리들 앞에 나와서 사과를 한 만큼 받아들이는것이 좋겠다』 『총장의 법적 무지는 중요치 않다. 그러나 공공연히 거짓말을 한것은 그냥 넘어갈 수 없다. 학교명예를 되찾기 위해서라도 총장이 물러나야 한다』 『단 한번의 실수로 한 사람의 모든 점을 평가할 수는 없다』

 「연세21세기계획」을 세워 장기발전전략을 짜고 있는 연세대는 벌써 1년2개월이상을 총장의 국적문제로 이처럼 홍역을 치르고 있다. 【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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