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등 수도권 전철공사도/터널 붕괴우려 등 곳곳 허점/공무원들 대형사고 불감증 여전 서해훼리호 침몰참사의 악몽이 가시기도 전에 18일 상오 서울역 지하철역입구에서 전동차가 탈선, 또 대형 참사가 날뻔 했으나 서울지방철도청과 서울역이 서로 책임을 전가하는등 공무원들의 사고예방 및 사후수습과정의 무사안일주의가 여전히 고쳐지지 않고 있다.
18일 상오 5시28분께 서울중구봉래동 지하철서울역 남쪽 7백60지점 수도권전철 1호선에서 구로역을 출발, 의정부로 가던 서울지방철도청소속 K802호전동차(기관사 최선영·47) 1량이 탈선, 1호선 전철이 1시간여동안 불통됐다.
이날 사고는 다행히 전동차가 지하로 진입키위해 시속 25이하로 운행, 승객 3백여명중 일부가 가벼운 찰과상을 입는 정도였을뿐 큰 인명피해는 나지 않았으나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사고는 1시간40분전인 상오 3시48분께 서울지방철도청 경기보선사무소직원 20여명이 하행선 선로보수작업을 마치고 『작업이 끝났으니 선로전환기위치를 확인하라』고 통보했으나 서울역측이 지상·지하역 진입을 자동조종하는 17호 선로전환기 A·B·C 3대를 제대로 점검하지 않고 수동위치로 방치하는 바람에 사고전동차가 엉뚱하게 지상 서울역으로 진입해 일어났다.
서울지방철도청 종합사령실과 서울역 신호실은 기관사 최씨가 상행선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알려오자 운행을 중지시켰다. 그러나 서울역신호실측은 어처구니 없게도 종합사령실에 고장신호가 잡힌 하행선의 A선로전환기의 이상유무만 확인, 선로가 정상위치에 있자 열차를 그대로 통과시켰다.
서울역은 이날 자정무렵 선로보수반이 작업에 착수할 당시 자동위치에 있던 B·C 2대의 선로전환기가 고장난 사실을 보고받고도 이를 고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선로전환기가 고장날 경우 서울지방철도청 보안실 직원들이 현장확인, 보수토록 규정돼있으나 서울역 수송과 신호실은 고장여부도 통보하지 않은채 이상여부를 자체 판단했으며 전환기가 연동장치인데도 3대중 1대만의 고장여부를 확인한 것은 대형사고에 대한 일선공무원들의 불감증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로 지적되고 있다.
또 서울역과 서울지방철도청은 사고후 책임을 전가하기에 바빴으며 철도청은 2차 사고조사기관임을 내세워 상오 내내 손을 놓고 있다가 하오들어서야 사고개요를 파악하느라 부산을 떨었다.
한편 철도청이 18일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6월부터 2개월간 대한터널협회와 대한토목학회에 의뢰, 과천 분당 일산선등 수도권전철 건설공사를 안전진단한 결과 일부 구간의 터널붕괴우려등 83개 항목의 지적사항이 나와 사고예방을 위한 당국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들 3개 노선은 일부 구간에서 보강재가 누락되거나 보강상태가 미흡하고 쇼트콘크리트(급속콘크리트)의 배합방법도 개선이 필요하며 누수위험이 있는 구간도 있는것으로 밝혀졌다. 3개 노선중 분당선은 모두 33개 항목이 지적돼 지적사항이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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