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회출신장성 진급도 배제/육사24기 8명 사단장 대거진출 “파격” 정부가 18일 중장, 소장급 정기인사를 실시함으로써 올초부터 몇차례 진행돼온 김영삼대통령의 군부진용짜기 작업이 마무리됐다.
이번 인사는 올들어 9명의 대장중 7명이 이미 경질된 바 있어 대장급 인사가 제외됐으나 고위장성 50여명의 인사이동이라는 점에서 군안팎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이번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예상대로 하나회 관련자들을 진급 및 주요보직에서 대폭 제외했다는 점이다. 중장진급 4명, 소장진급 16명(직위진급 5명포함)등 20명의 진급자가 나왔으나 중장진급대상자인 육사 21기, 소장진급대상자인 육사 24기 하나회원은 모두 배제됐다. 계급정년 1년여를 남겨둔 김정헌육사교장(육사18기)이 대기발령상태가 됐고 3명이 바뀐 국방부 국장(소장급)중 하나회인 최기홍정책기획관(육사22기)과 안광렬소장(육사20기)등 2명이 경질됐다.
인사발표를 앞두고 일부에서는 현 대장중 하나회 1명이 경질될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나돌기도 했다.
군관계자들은 이에따라 이달말까지 계속될 후속인사에서 하나회인 김종배, 김길부, 함덕선군단장과 이택형합참전략기획본부장, 김상준합참작전기획본부장등 중장급과 하나회 사단장 5명등 고위장성의 이동여부를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
육사 24기들이 대거 사단장으로 진출한 점도 주목되는 대목. 과거 한 기수에서 사단장 1차진급자가 5∼6명 배출돼온 점에 비하면 이번에 사단장진급자 11명중 24기가 8명이나 되는것은 파격적이다.
군내부에는 비하나회로 청와대에서만 4년 넘게 근무해온 김희상청와대국방정책비서관의 입김이 이번 인사에 작용한 게 아니냐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당초 중용될것으로 예상됐던 갑종간부와 학군출신등 일반출신 은 과거와 별로 달라지지 않은것으로 나타났다. 4명의 군단장진급자중 학군출신은 1명, 11명의 사단장진급자중에는 학군 1명, 갑종 2명등 일반이 3명에 불과했다.
이번 인사에서 서울대 철학과출신으로 학군4기인 홍순호준장(육본기획보안처장)이 소장으로 진급, 서울대 출신 첫사단장이 됐다.
육군 군단장진급자중 기갑병과에서는 처음으로 이유수 육본군사연구실장(육사 20기)이 중장으로 진급한것은 기존의 보·포병 우위경향에서 탈피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일로 분석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군부내에 두터운 인맥을 형성해온 TK와 충청출신 중용에서 벗어나 서울·호남출신이 비교적 많이 진출하는등 지역적으로 다양성을 갖추려 한 점도 눈에 띈다.
인사비리등으로 중장급 1자리, 소장급 6자리가 공석이었던 해군은 해사 21기(3명)와 해사 22기(2명)가 처음 소장으로 진급하는등 7명이 승진해 자리를 채웠으며 해병은 신원배(해사 20기), 전도봉준장(해군간부 35기)등 2명이 소장으로 진급했다.
공군은 공사 15기로 전투비행단장인 준장 3명이 소장으로 진급했으나 소장공석이 한 자리인데다 소장급 전보인사를 실시한지 얼마되지 않은 점에서 후속인사는 거의 없을 전망이다.
군관계자들은 이번 정기인사에 대해 대체로 무난하다고 평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육사편중과 육사 24기 대거진출등을 특기할만한 대목으로 지적하고 있다.【이충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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