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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해경구조대(장명수 컬럼:1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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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해경구조대(장명수 컬럼:1595)

입력
1993.10.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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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열흘동안 서해 훼리호 침몰사고의 뒤처리를 지켜보면서 군·경 특수대원들의 노고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국민의 세금으로 월급을 받으면서 자신이 왜 그자리에 있는지를 망각한채 근무에 태만했던 관련 공무원들에게 분노를 금치못하던 사람들은 거친 바다에서 밤낮없이 시신과 선체 인양작업을 벌여온 바다의 용사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해군·해경 특수대원들이 수심 15의 바닷속을 넘나들며 2백70여구의 시신을 수습하고, 선체의 3분의 1이 개펄에 묻혀있던 사고선박을 인양하는 동안 온국민은 그들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그들은 바다의 사나이다운 용기와 험한일을 마다하지 않는 군·경의 사명감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저사람들이 없었다면 사고 뒤처리가 얼마나 막막했을까. 3D니 뭐니 하면서 모두가 거친일을 마다하는 풍토에서 저사람들은 어떻게 얼굴 한번 찡그리지 않고 묵묵히 힘든일을 해낼까』

 TV와 신문을 보면서 사람들은 감탄했다. 그들이 전하는 바닷속의 상황은 늘 험난했다. 개펄흙이 솟아올라 바다밑은 한치 앞이 안보이고, 세찬 물살로 15㎏짜리 납벨트를 매고도 몸이 마구 밀려가 작업에 애를 먹는다고 그들은 말했다. 그 악조건속에서 그들은 한구한구 시신을 손으로 확인하여 손상없이 수습하려다가 자기몸에 수없이 상체를 입었고, 개펄과 물이 들이차 무게가 5백톤에 이른 사고선박을 체인과 밧줄로 묶어 인양작업을 했다.

 해군의 해난구조대(SSU)와 수중폭파대(UDT), 해경의 특수구조대는 이번 사고현장에 1백30여명을 투입했다. 해군의 해난구조대와 해경의 특수구조대는 해상에서 사고를 당한 선박의 수리와 인양, 인명구조등을 수행하는 바다의 구세주다. UDT는 수중침투로 기뢰를 매설 폭파하고, 해저 장애물을 제거하고, 침몰함정의 주요무기와 장비를 회수하는등 특수임무로 단련한 해전의 첨병들이다.

 지난 10일 서해 위도 앞바다에서 일어난 여객선 침몰사건은 전형적인 후진국형 사고로 우리의 병폐가 다 모여있다. 부실한 항만관리 정책, 관련 공무원들의 감독소홀, 선박회사의 상습적인 안전수칙 무시, 승객들의 위험 불감증등이 모두 이번 사고의 원인이다. 우리나라의 연안여객선들은 지금까지 이런 위험요소들을 안고 매일매일 운항해왔다.

 지금까지 드러난 사망자는 2백70여명, 생존자는 70명으로 최하 3백40명에서 최고 3백70여명까지 사고선박에 탔을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니 그 배는 정원 2백21명의 1.5배나 되는 승객을 태운 셈이다. 선박회사도 관리관청도 정원초과정도는 가볍게 생각했다는 증거다.

 만사가 엉망이었던 참사의 와중에서 군·경 특수대원들은 묵묵히 자기 할일을 다했다. 시신 인양을 위해 파도와 싸우다가 잠시 흔들리는 보트에서 몸을 쉬며 빵으로 식사를 때우던 군·경 특수대원들의 얼굴을 국민은 잊지 않고 있다. 그들에게 3D같은것은 없었다. 그들이 풍랑속에서 몸으로 보여준 것은 참으로 값지다.【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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