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인대… 갑판넓이 천평/동력없어 자체운항은 못해 수심 15 바닷속 개펄에 선체의 3분의1가량이 묻힌 서해훼리호를 끌어냈다가 다시 침몰시킨 설악호는 어떤 배인가.
「바다위의 작은섬」으로 불리며 해상에서 괴력을 발휘해온 설악호는 80년9월 현대중공업이 85억여원을 들여 건조한 9천7백54톤의 초대형 해상기중기선이다. 무동력선으로 자체 운항능력이 없어 2천4마력짜리 예인선 북평호(2백6톤, 80년 인천조선이 건조)에 의해 시속 4∼5노트속도로 끌려 다닌다.
설악호는 이밖에 작업장에 닻(앵커)을 내려 위치를 고정시키는 양묘선(양선) 원주호(52톤)와 연락선 은파호를 거느리고 있다. 이번 인양작업에는 군산에 있는 예인선 제6황룡호의 도움까지 받았다.
주임무는 각종 항만축조및 교량공사때 1천톤이상되는 콘크리트구조물등을 하역하거나 옮기는 일이지만 선박침몰 인양작업에도 활용된다.
폭 45m, 길이 85m에 갑판넓이만도 1천여평에 이르는 설악호는 높이 1백여m, 너비 22m의 대형크레인 2대가 설치돼 들어올릴 수 있는 최대무게가 2천톤이며 잠수부를 포함, 31명의 승무원이 타고있다.
17일 서해훼리호 인양때는 선실에 찬 물과 개펄무게까지 합쳐 5백톤 가량되는 선체를 가뿐히 끌어내 괴력을 과시했지만 강풍을 견디지 못하고 선미쪽의 1,3번 두개의 와이어가 끊어지면서 사고선박을 재침몰시키는 불명예를 안게됐다.
설악호는 지난 8일하오 목포앞바다 대불공단항만 건설차 포항을 출발, 10일 하오 공사현장에 도착직전 사고소식을 듣고 곧바로 격포로 향했다. 설악호는 해군구조선 구미함 요원들이 선체의 일부가 펄속에 묻혀있는 서해훼리호의 밑개펄에 구멍을 뚫고 체인을 감는데 성공하자 이틀간 체인과 크레인을 연결시키는 작업을 한후 인양을 시작했다.
82년 한진해운의 5백톤급 화물선, 85년(주) 천유소속 7백50톤급 유조선을 인양한 경험이 있는 설악호가 침몰여객선을 인양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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