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에 구멍뚫어 예인색결박 끌어올려 서해훼리호 침몰참사현장에서 지난 11일 저녁부터 해저작업을 계속해온 군 경합동구조단(단장 이지두해군2함대사령관·소장)은 선체인양 준비가 16일 완료됨에 따라 17일 상·하오 두차례에 걸쳐 인양을 시도한다.
SSU(해군해난구조대)요원 60명은 먼저 3분의1이 펄에 묻혀있는 선체에 예인색(예인색)을 묶기위해 구조함 구미함에 있는 2백50마력짜리 대형펌프로 물을 고속분사, 펄을 제거한뒤 특수장비로 선미와 선수의 밑부분에 반경 30㎝크기의 구멍을 냈다. 펄제거에는 15일까지 만4일이 꼬박 걸렸다. 해저유속이 평균 1.4노트로 거세 펄을 제거해도 다시 쌓여 똑같은 일을 반복해야 했다.
SSU요원들은 16일 이른 아침부터 가장 중요한 과정인 예인색을 선체에 동여매는 작업을 시작했다. 선체결박에는 뚫어놓은 구멍에 무거운 다이록체인(Dielock Chain)을 직접 넣어 감을 수가 없어 가느다란것부터 점차 굵은것으로 연결된 예인색을 만들어 사용했다.
엄지손가락 굵기의 마닐라 로프를 맨앞에 놓고 발목굵기인 나일론 로프, 직경 40㎜짜리 와이어, 다이록 체인순으로 묶어 만든 예인색을 SSU요원들이 해저로 갖고 내려가 구멍을 통해 선수와 선미에 각각 결박했다. 이 예인색을 구미함의 윈드라스에 단단히 동여매 당기도록함으로써 준비작업은 끝났다.
선체인양팀은 17일아침 먼저 구미함을 이용, 인양선 설악호가 선체를 끌어올리기에 적합한 위치를 잡아준뒤 설악호의 크레인 후크(고리)와 선체를 동여맨 예인색을 연결, 본격 인양을 실시한다. 작업이 시작되면 구미함은 설악호가 흔들리지 않도록 뒤에서 지탱을 해주게 된다.
인양시간은 파고가 높고 유속이 빠를 경우 끌려 올라오는 서해훼리호의 무게중심이 이동, 자칫 예인색이 끊어질 우려가 있어 간조와 만조가 끝난 30분동안의 정조(정조)때를 택했다. 항만내에서만 사용돼온 설악호가 외항에서 순조롭게 작업할 수 있는 조건은 파고 0.5, 유속 1노트이하로 정조때밖에 없다는 결론이 났기 때문이다. 인양팀은 이에따라 이날 정조가 상오10시1분과 하오4시4분인 점을 감안, 작업시간을 상오 9∼11시, 하오 3∼5시로 결정했다.
인양된 서해훼리호는 곧바로 3천톤급 바지선 동방15호에 올려진 상태로 구미함에 예인돼 군산항에 옮겨지게 된다.
그러나 정조때에도 파고와 유속때문에 작업이 어려운 경우가 있어 1∼2일 인양이 연기될 개연성도 배제하기 어렵다.【위도=임시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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