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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한국 국어대사전」 편찬작업 한창/국립국어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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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한국 국어대사전」 편찬작업 한창/국립국어연구원

입력
1993.10.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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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 5년당겨 97년 완간키로/만쪽·50만단어 수록 예정 남북한의 언어부터 통일할 국어사전 편찬 작업이 한창이다.

 국립국어연구원(원장 안병희)은 92년부터 10개년 계획으로 시작된 「종합국어대사전」(가칭) 편찬 사업을 최근 5년계획으로 수정·단축하고 편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구원이 편찬 중인 이 사전은 1만 쪽 50만단어 수록이라는 외형적인 규모 뿐 아니라 독특한 취지와 편집방식으로 관심을 모은다.

 이 사전은 일단 민족의 언어를 모두 포괄한다는 취지에 따라 북한의 표준어인 문화어를 비롯해 연변어 소련 동포어등을 국내 처음으로 표제어(사전 등에 올려 풀이를 붙인 말)로 수록할 뿐 아니라 현재 혼란을 빚고 있는 맞춤법과 표준어 문제 해결을 위한 「표준사전」의 역할도 하게 된다.

 현재 국내에는 88년 공포된 맞춤법 규정과 표준어 규정에 따라 10여종의 국어사전이 나와 있으나 표기가 제각각이다.

 또 이 사전은 많은 인명과 지명등 고유명사를 실어 백과사전식으로 편집된 기존의 국어사전과 달리 풍부한 용례와 자세한 문법 정보가 담긴 본격 「언어사전」으로 준비되고 있다.

 이기문교수(서울대)등 학계 원로 8명으로 구성된 「사전편찬추진 위원회」와 전담 연구원 8명, 편수원 5명으로 구성된 「사전편찬실」을 운영하고 있는 연구원은 현재 표제어로 실을 남북한 어휘검토를 마무리하고 이 중 3백 단어를 뽑아 사전제작을 위한 실험평가에 들어갔다.

 전산입력·표제어·뜻풀이 등 3개 팀으로 구성된 사전편찬실은 그동안 남한과 북한에서 발행된 사전 11종과 연구논문 1백여 편을 수집해 남북 언어의 동일성과 차이점을 분석하고 통일대사전의 윤곽을 검토해왔다.

 안원장은 『집중적인 예산지원과 안정적인 인력수급을 위해 10년 계획을 5년으로 줄여 여러가지 문제가 생겨날 수 있으나 통일한국언어의 규범이 될 사전편찬을 위해 최선을 다할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원은 2001년 완간할 예정이었던 사전 편찬이 예산지원의 부족으로 벽에 부딪치자 편찬 사업을 5년 계획으로 수정하고 문화체육부의 「새문화진흥 5개년계획」에 포함시켜 1백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연구원은 표제어 어휘에 대한 실험분석이 마무리되는대로 어학전공자 교수 등 연인원 1천여명을 동원해 본격적인 사전제작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서사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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