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에 배움의 빛을”/내년 8월 영한·일한 2종 발간계획 14일 하오7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 횃불선교회관에선 성악가 신영조 김성길씨등이 출연하는 「점자사전편찬을 위한 사랑의 콘서트」가 열린다. 지난 6개월동안 콘서트를 준비해온 연대 사회사업학과 이익섭교수는 『사전출판은 시각장애인들이 배우고 싶어하는 최소한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일반인들의 장애인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것』이라고 콘서트 개최의의를 설명했다.
올 3월 연대교수로 임용된 이교수 역시 시각장애인이다. 누구보다 배움을 갈망했던 이교수였기에 시각장애인들의 어려움을 잘 알고있다. 현재 전국의 시각장애인은 22만명에 달하고 이중 대학에 재학하고있는 사람은 30여명에 불과하다. 지난번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본 학생이 31명이지만 이들을 위한 점자교재는 아주 미비하다. 사전이라고는 지난60년에 나온 3만단어 국어영어포켓용사전이 고작이다. 그나마 중·고 시각장애인학생을 위한 학습교재는 전무한 실정이라고 토로한 이교수는 『정부나 복지단체 출판사들이 점자교재에 대한 관심이 적은데다 점자교재제작에 막대한 자금이 소요돼 선뜻 제작에 나서는 사람이 없어 갈수록 시각장애인들의 배움의 길이 차단되고있다』고 말했다.
이교수가 출판하려고 계획중인 점자사전은 영한·일한사전 2종류로 제작에만 2천4백만원이 들어간다. 올 3월부터 이교수가 회장으로 있는 한국시각장애인아카데미회가 사전준비작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이번 사랑의 콘서트로 기금마련만 되면 곧바로 제작에 들어가 내년 8월정도에 점자사전을 펴낼 예정이다. 콘서트가 성공을 해 우선 1차목표인 2종류의 사전 초판1백부를 출판해 전국의 13개 맹학교와 30개 시각장애인단체등에 보내는것이 이교수의 바람이다.
이교수는 『정부와 일반인들이 시각장애인문제를 시혜의 차원이 아닌 인권의 차원에서 접근한다면 시각장애인들이 교재가 없어 배움에 어려움을 겪는 문제는 결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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