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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미·영·일/5개국 합작영화 「진시황」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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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미·영·일/5개국 합작영화 「진시황」 만든다

입력
1993.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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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제의… 태흥측 참여키로/2천∼3천만달러 소요예상 대작/감독은 「마지막황제」의 베르톨루치/상해영화제 소식【상해=김경희기자】 한·중·미·영·일 5개국의 합작영화제작이 추진되고있다. 제1회 상해국제영화제에 「서편제」를 출품한 태흥영화사(대표 이태원)는 중국영화의 대외합작문제를 전담하는 중국전영합작제작편공사로부터 이탈리아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감독이 만들 대작역사물 「진시황」의 합작제의를 받았다.

 미국 영국 중국 일본등이 이미 참여의사를 밝히고있는 「진시황」은 총제작비 규모가 2천만∼3천만달러에 이르는 대작으로 베르톨루치감독의 전작 「마지막 황제」에 못지않은 규모가 될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제의는 중국전영합작제작편공사의 실무사장인 마덕화씨가 10일 이태원사장을 만나 이루어졌는데 마씨는 이와함께 중국5세대 감독의 선두주자인 장예모감독의 다음작품을 한국 중국 홍콩 3국합작으로 제작할것도 제의했다. 그러나 장예모감독은 현재 작품을 연출중이어서 3국합작안은 다소 시간이 걸릴것으로 보인다.

 한편 태흥영화사측은 「진시황」에 대한 중국측의 합작조건 즉 제작비부담 규모나 해외판권등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검토한후 오는 12월중 중국 북경에서 개최될 한국영화주간에 집중협의할 예정이다.

 또 태흥영화사측은 「마지막 황제」가 중국 이탈리아등 5개국 합작으로 제작돼 큰성공을 거두었던 점을 감안, 중국측의 제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중국측의 이같은 제의는 태흥영화사측이 이번 상해국제영화제에 가장 큰 규모의 대표단을 파견한데다 지난 9일 이례적으로 「서편제」의 프레젠테이션을 겸한 파티를 개최, 우리의 영화수준과 영화산업의 규모를 과시한후 이루어져 중국측이 해외자본의 유입에 얼마나 적극적인가를 엿보게 했다.

 태흥영화사는 9일 독일과 10년간의 「서편제」판권계약을 5만달러에 체결했고 11일 첫시사회가 끝난 후 홍콩 네덜란드의 대표단들도 수입의사를 밝히고있어 이번 상해영화제는 국산영화의 해외수출에 한 전기가 될것으로 보인다.

 한편  11일 저녁 영화제본부인 상해아트센터 제1방영청에서 개최된 「서편제」의 첫 공식시사회는 조선족교포와 중국영화관객, 심사위원단과 영화제관계자등 1천여명이 객석을 가득 메운 가운데 성황리에 치러졌다.

 이날 시사회엔 최정삼북한문화예술부 영화부부국장을 비롯, 북한대표단 5명전원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미국의 올리버 스톤감독은 『나는 심사위원이어서 구체적인 감상을 밝히기 어려우나 「판소리」와 「북」은 충격적이었다』고 짤막하게 평했다. 역시 심사위원인 일본의 나기사 오시마감독은 평소 친분이 있던 정일성촬영감독을 끌어안고 『감동적인 작품』이었다며 자신은 두번이나 울었다고 극찬했다.

 브라질의 헥토르 바벤코심사위원도 한의 정서를 이해할수 있었으며 딸의 눈을 멀게한 장인의 집념도 충분히 설득력있는 주제라고 진지하게 평했다.

 반면 「서편제」를 지켜본 북한측 대표단은 영화시작후 30분이 채 지나지 않아 서둘러 자리를 뜨며 『불쾌하다』는등 신경질적인 반응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북한참가단의 대표격인 최정삼씨는 『그게 뭐냐! 나와서까지 나라망신을 시키느냐!』고 흥분한 표정이었는데 그가 지적한 부분은 주인공 유봉이 마을의 과부와 사랑을 나누는 장면으로 그는 노골적인 성애장면에 크게 당황한 듯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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