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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제실정·분열로 “반사이득”/희총선 야당 사회당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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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제실정·분열로 “반사이득”/희총선 야당 사회당 부활

입력
1993.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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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판드레우 전총리 3년만에 권토중래/사회주의 정책 “재실험” 성공여부 관심 안드레아스 파판드레우전총리의 재집권과 사회당의 부활로 집약되는 10일의 그리스총선은 여러 의미를 지닌다. 우선 파판드레우는 90년실권이후 3년반만에 권토중래했다는 점외에도 패배당시상황과 이후에 벌어진 각종회오리를 이겨냈다는 점에서 극적인 승리라고 할 수있다. 90년당시 파판드레우는 각료및 여당간부의 잇단 수뢰사건과 재혼으로 인한 개인적인 명예실추등 스캔들의 회오리속에 유권자들로부터 외면당했다.

 패배이후에도 파판드레우는 재임시 비리로 법정에 서야했고 부패혐의로 그의 측근들까지 정치적인 권리를 박탈당하는 수모를 견뎌야했다. 게다가 파판드레우는 5년전 받은 심장수술이후 건강이 악화됐고 범그리스사회주의운동(PASOK)은 3차례에 걸친 전국규모의 선거에서 패배, 정치적인 사망선고를 받은 상태였다.

 그러나 극적인 반전의 실마리를 4년전 그랬던것처럼 현정권을 이끌고있는 우익신민주당의 콘스탄틴 미초타키스총리가 제공했다. 90년 47%의 지지율로 8년간의 사회당정권을 무너뜨린 미초타키스총리는 긴축정책과 국영기업사유화를 통해 실업자를 양산했고 중산층의 불만을 가중시켰다. 적자폭을 줄이고 10년여만에 물가를 잡은 공로는 불만과 비난속에 묻혀버렸다. 여기에 그의 보좌관들이 야당의 전화를 도청, 기소되는 그리스판 워터게이트사건까지 겹쳐 미초타키스는 선거직전 여론조사에서 27%의 지지율로 역대총리중 최저를 기록했다.

 당내분열도 여기에 한몫했다. 당내중진들은 여론악화를 들어 사유화정책에서부터 대외정책까지 정부의 국정운영을 사사건건 물고늘어졌다. 지난6월 안토니오 사마라스외무장관이 마케도니아승인문제에 불만을 품고 탈당, 신당을 창당하면서 분열은 표면화됐다. 의원들의 계속된 이탈로 신민주당은 9월초 이미 총3백석의 의회에서 다수당자격을 상실하기에 이르렀다. 경제실정과 자중지난으로 미초타키스는 자멸했고 그 반사이익을 파판드레우가 챙긴셈이다.

 그러나 파판드레우의 승리가 곧바로 정국의 안정으로 연결되기는 힘들어 보인다.파판드레우 개인으로 보면 74세의 고령과 건강악화로 강력한 정부를 이끌 여력이 남아있는지 의문이다. 그렇다고 당내 뚜렷한 후계구도가 마련된 상태도 아니다. 5∼6명의 고만고만한 당내중진들이 차기당권을 놓고 각축을 벌인다면 또다시 신민주당의 전철을 밟게 될것이 분명하다.

 선거당시 공약한 과거 정책으로의 복귀도 부담이다. 복지건설을 목표로한 사회주의정책을 다시 실시하겠다며 긴축에 시달려온 유권자들을 유인했지만 현정부가 추진하는 사유화정책의 중단과 연금·임금의 인상은 곧바로 인플레와 엄청난 재정적자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급진적인 개발을 전제로한 사회주의정책의 폐해를 그리스국민들은 과거에 경험했다.

 대외적으로 파판드레우의 집권은 스페인에 이은 사회당정권의 재집권으로 유럽사회주의 부활의 조짐으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EC회원국등 유럽제국은 파판드레우의 복귀가 달갑지 않을듯하다. EC탈퇴나 미군기지철수를 주장하며 독자노선을 고집했던 파판드레우의 재집권은 유고사태와 함께 발칸반도문제를 더욱 골치아프게 만들게 확실하기 때문이다. 회원국들은 내년 1월부터 6개월간 예정된 그리스의 EC의장국직수행때부터 당혹스러운 눈길로 지켜보게 될것이다.【이재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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