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빠진 여인역 매료돼 욕심” 나이 오십에 바다를 보았던(연극「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보았다」출연) 연극배우 박정자(사진)가 쉰한살에 사랑에 빠진다.
13일부터 현대토아트홀에서 공연되는 극단「자유」의 「내 사랑 히로시마」(마르그리트 뒤라스원작 채윤일연출)에서 박정자는 히로시마의 한남자(한명구분)와 불같은 하룻밤 로맨스에 빠지는 외국 여배우의 역을 맡아 사랑연극을 펼친다.
『이 연극을 하는 동안 완벽하게 사랑에 젖어서 살고 싶습니다. 모든 것을 떠나 단순히 여자라는 배역의 성격에 큰 매력을 느꼈죠. 나이든 뒤의 사랑이야기여서인지 저에게는 더욱 각별하게 생각됩니다』
그동안 선이 굵고 역동적인 연기를 주로 해왔던 박정자에게 「사랑에 젖은 다소곳한 여인」은 분명 의외의 배역이다. 박정자는 이연극의 기획단계부터 제작에 참여했고 극속의 여인에 매료돼 자신이 그 역할을 맡겠다고 욕심을 냈다. 다른 기획자가 이 연극을 만든다면 절대로 자신을 캐스팅하지 않을것이라고 스스로 인정할 정도로 과거 그가 해왔던 연극과는 다른 분위기다.
「내 사랑 히로시마」는 폐허의 재건작업이 한창인 히로시마를 배경으로 그곳에 영화를 촬영하러 온 프랑스여배우가 한 일본인남자와 사랑에 빠지고 둘의 대화와 회상을 통해 전쟁의 아픔, 평화, 사랑의 메시지를 그리는 작품이다.
『연극에서는 나라와 인종의 구별을 없앴습니다. 인간으로서 보편적으로 경험할수 있는 평범한 사랑의 이야기를 진지하고도 열정적으로 연기하고 싶습니다. 관객들이 이 연극을 보면서 첫사랑에 대한 추억에 잠겨보기도 하고 사랑에 대한 의미를 다시한번 새기는 기회가 된다면 그것으로 만족입니다』
이 연극에서 박정자는 윤소정과 교대로 출연한다. 여성적인 연기를 주로 해왔던 윤소정과 그렇지 않았던 박정자의 서로 다른 분위기의 무대도 이연극의 관심거리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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