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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자존심 「슈샤」/브라질 김인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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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자존심 「슈샤」/브라질 김인규특파원

입력
1993.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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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스타로 수입 미 마돈나 앞질러… 국민들 “대리만족” 브라질은 최근 자국의 인기스타 슈샤가 수입면에서 세계적인 팝스타 마돈나를 앞질렀다는 소식에 흡족해하고 있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최근호에 세계 정상급 연예인들의 2년간 수입내역을 발표하면서 브라질의 슈샤를 28위에 올려놓았다.

 포브스에 의하면 슈샤는 지난 2년간 2천7백만달러를 벌어 해리슨 포드(2천6백만달러)를 비롯, 클린트 이스트우드,더스틴 호프먼등 기라성같은 스타들을 앞질렀다.

 브라질인들을 가장 흐뭇하게 한것은 슈샤가 미국을 대표하는 여자가수 마돈나(1천3백만달러)를 일방적으로 압도했다는 점이다. 브라질과 미국간의 자존심경쟁에서 슈샤가 마돈나를 압도했다고 여겨 대리만족감을 느끼는것이다.

 일개 연예인의 수입액 비교우위만을 두고 브라질인들이 이처럼 흥분하는것은 일견 우습다는 느낌을 갖게한다.

 그러나 최근 아마존지역에서 발생한 사금채취업자들의 이아노바미 인디오 학살사건 이후 미국이 보여준 움직임을 돌아보면 이들의 심정을 이해할수 있을것이다.

 미국은 학살사건직후 유엔을 통해 인디오 독립국가 건설안을 들고 나오는가 하면 아마존을 유엔등 국제기구가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브라질 연방경찰과 인디오 보호재단(FUNAI)이 조사한 결과, 인디오학살사건은 당초 알려진것과는 달리 브라질 국경에서 20 벗어난 베네수엘라영토에서 발생한것으로 밝혀졌다.

 브라질은 인디오 학살사건이 발생했을때 앞장서서 국제여론을 선도하던 미국이 차후 실상 전파에는 무관심한 점을 크게 불쾌하게 여기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슈샤가 마돈나보다 두배이상의 수입을 올렸다는 사실은 브라질인들에게 통쾌한 승리감을 안겨준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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