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약 남용·무리한 다이어트 삼가야 미국에선 20세이상 성인여성 5명중 1명은 머리카락의 4분의 1이상이 빠져 고민하는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정확한 통계는 없으나 중앙대 용산병원을 90년부터 93년6월까지 내원한 전체 탈모환자 2백91명중 여성이 4명중 1명꼴인 68명에 달했다.
용산병원 노병인교수(피부과)는 『여성은 대머리가 없어 탈모현상도 나타나지 않는것으로 알고있으나 실제 탈모로 병원을 찾는 여성이 계속 많아지는 추세』라며 『특히 이들 여성탈모환자중 30세이하가 절반이상을 차지해 젊은 여성들의 탈모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남성과 마찬가지로 여성 탈모도 체내 호르몬의 균형이 깨져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의 기능이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여성에게 이같은 안드로겐의 분비를 촉진하는 가장 큰 요인은 피임약의 남용과 무리한 다이어트.
최근 자녀낳기를 꺼리는 풍조로 여성들간에 피임약 복용이 늘고 근거없이 무조건 영양공급을 제한하는 다이어트요법이 만연하면서 여성탈모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 노교수의 분석이다.
젊은 여성들의 경우 입시문제 사회적응문제등으로 받는 심한 스트레스도 탈모를 촉진하는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있다.
출산후 머리가 많이 빠지는 것도 호르몬 균형상실과 스트레스때문이다. 산후 탈모는 6개월정도 지나 신체가 정상상태를 회복하면 자연히 치유된다.
파마약, 스프레이, 무스, 염색약등 요즈음 유행하고있는 모발용품도 거의 화공약품이 주성분으로 두피에 손상을 입혀 모발탈락을 촉진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남성탈모는 가족력에 뿌리를 두고 유전되는것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용산병원을 찾은 여성탈모환자의 경우 59%가 가족력과는 관계가 없는것으로 드러나 스트레스, 피임약 복용, 머리카락의 손상등 환경적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는것으로 밝혀졌다.
여성은 또 남성과 달리 머리숱이 적어질뿐 대머리는 되지 않는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안드로겐의 기능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머리카락은 총10만∼12만개로 하루 80개정도 빠지면 정상이다. 하루 1백개이상 빠질경우 병적인 탈모현상이라고 진단한다.
이같은 탈모를 예방하려면 호르몬피임제의 남용을 피하고 무리한 다이어트를 삼가야한다. 충분한 영양섭취와 정신적인 안정을 취하는것도 도움이 된다.
탈모용샴푸 컨디셔너등 두발용품은 머리카락을 코팅, 약간 두껍게 만들어 줌으로써 일시적으로 머리숱이 많아 보이게 할뿐 탈모의 근본원인인 모낭이나 모근에는 영향을 주지 못한다.
두피의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모근에 영양을 공급, 탈모를 방지한다고 광고하는 두피치료제도 탈모방지효과가 없는것으로 알려져 있다.【선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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