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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침몰 150여명 사망·실종/부안앞바다서… 74명은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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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침몰 150여명 사망·실종/부안앞바다서… 74명은 구조

입력
1993.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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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천후로 회항중 파도에 참변/백30여명 승선… 사망자 늘듯【부안=임시취재반】 낚시꾼과 어민등 승객 2백30여명을 태운 여객선이 침몰,이중 74명이 구조되고 1백50여명이 사망 또는 실종되는 대형 해상참사가 발생했다.

 10일 상오 10시20분께 전북 부안군 위도면 임수도 앞 해상에서 낚시꾼등 승객 2백30여명을 태우고 위도 파장금항을 떠나 격포로 향하던 (주)서해훼리(대표 유동식·72)소속 1백10톤급 서해훼리호(선장 백운두·56)가 침몰했다. 이 사고로 하오8시 현재 74명이 구조되고 50명이 시체로 인양됐으며 나머지는 실종 또는 구조작업중이다.

 사고 여객선은 이날 상오 9시40분께 위도 파장금항을 떠나 상오 10시30분께 19.4㎞떨어진 격포항에 입항할 예정이었으나 4.6㎞가량 운항했을때 갑작스런 해상돌풍등 악천후를 만나 위도로 다시 회항하려고 배를 돌리는 순간 높은 파도가 덮쳐 사고를 당했다.

 경찰은 사고여객선이 정원을 초과하고 많은 짐을 실어 불안정한 상태에서 나쁜 기상조건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출항했다 회항하던중 전복됐다는 생존승객들의 진술에 따라 회전반경을 무시한채 배를 급히 돌리다 사고가 난것으로 추정, 정확한 원인을 조사중이다.

 사고배에는 선장백씨등 선원 9명을 비롯, 대부분 낚시꾼·관광객들과 일부어민들로 추정되는 2백10여명이 타고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있으나 매표소 없이 일단 승선후 선내에서 표를 팔았기 때문에 사망·실종자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구조된 승객들 대부분은 갑판과 1호객실에 있다 구명대와 부표등을 붙잡고 탈출, 인근 해상에서 조업중이던 어선·낚싯배와 긴급출동한 헬기등에 의해 구조됐으나 선실등에 있다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승객들이 많아 사망자가 늘어났다.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는 해군과 해경구조대는 날이 어두워지면서 구조 및 시체인양이 어려워지자 일부 선박만 남긴채 본격수색작업을 일단 중단, 날이 밝는 대로 재개키로 했다. 구조대는 사고후 7시간만인 하오 5시10분께 침몰된 배의 위치를 확인했으나 선박인양을 위한 구조함이 없어 11일 하오 해군소속 2천톤급 예인선 구미함이 진해로부터 도착하는 대로 인양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배가 인양되면 하부선실등에 있다 숨진 승객들의 시체도 함께 인양될것으로 보인다.

  이날 사고여객선에 탄 승객수를 놓고 해양경찰청은 2백∼2백50명, 경찰청은 1백40명, 해운항만청은 2백여명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구조된 일부 승객들은 3백명이 넘는다고 주장하고 있어 사망·실종자 수는 크게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구조작업/최선지시/김대통령

 김영삼대통령은 10일 상오 황인성국무총리로부터 서해훼리호침몰사고 보고를 받고 『단 한명의 인명이라도 더 구조할 수 있도록 군·경찰·행정선박 및 민간어선등 정부와 민간이 가용할 수 있는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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