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법·질서·여유… 참가전원 완주 한국거북이운전대회가 교통안전문화 정착을 위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
한국일보사가 교통문화 개선을 위해 주최한 제1회 한국거북이운전대회가 10일 상오 2백50여가족팀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 여의도광장태릉 육군사관학교 구간에서 펼쳐졌다.
올바른 교통질서의식 함양과 인간존중의 운전자의식고취,여유있는 운전습관 배양등을 목표로 개최된 이날대회는 국내최초로 서울의 실제교통여건 아래서 벌어진 안전운전대회에 이어 부부등반대회와 자녀백일장,육사 화랑의식관람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방송인 서유석씨의 사회로 부모와 국교생자녀2명이 한팀이 된 가족행사로 펼쳐진 이날대회서 참가자들은 화창한 초가을 날씨속에 안전운전의 즐거움을 만끽하며 교통문화개선에 주역이 될것을 다짐했다.<관련기사 6면>관련기사>
대회에는 황명수민자당사무총장 이계익교통부장관 이원종서울시장 김정헌육사교장 이준해서울시교육감 이기태서울지방경찰청장, 한국일보사의 장재국사장과 이문희상무등 임직원, 후원사인 (주)문화방송 장명호이사 협찬사인 현대자동차 노관호부사장등이 참석, 교통문화정착에 함께 할것을 다짐했다.
이계익교통부장관은 대회사에서 『서울에서만 하루 5백대이상의 차량이 늘어나고 전국의 자동차가 6백만대를 돌파한 자동차시대에 제1회 한국거북이운전대회를 계기로 우리사회에 「자동차를 쓸줄 아는 적절한 교통문화」가 정착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상오8시30분 육군9사단 사물놀이패의 안전운전을 기원하는 지신밟기놀이가 벌어지는 가운데 이장관이 징을 울려 출발선언을 하자 참가자들은 마포대교를 건너는 A코스(25㎞)와 서울교남단을 지나 노들길로 접어드는 B코스(24.5㎞)를 따라 1시간∼1시간30여분간 주행한뒤 단 한건의 사고도 없이 목적지인 육군사관학교에 도착했다.이어 참가자부부는 육사생도와 한조가 되어 불암산등반을 즐겼으며 자녀들은 「우리아빠 운전솜씨」를 주제로한 백일장에서 글솜씨를 겨뤘다.
대회 참가자들은 출발에 앞서 현대자동차 1급정비사들로부터 사전점검을,주행중에는서울경찰청소속 3백명의 경찰관·의경들로부터 법규준수여부와 자신도 모르게 몸에 밴 잘못된 운전습관을 21개 항목에 따라 점수로 점검받았다.어린이교통안전협회,서울시모범운전자회회원 1백80여명도 이날 자발적으로 대회장 곳곳에 나와 원활한 소통과 안전운행을 도왔다.
이날대회서 문재롱씨(42·경기 군포시 금정동 756의10)가 한국거북이대상을 수상했으며 안전거북이상은 최한영씨(42) 모범거북이상은 유영환씨(35)가 각각 수상했다. 자녀백일장에서는 안수경양(10·서울 녹번국4)이 대상을,김재학군(7·한산국1)이 금상을 각각 받았다.
한국일보사는 제1회 한국거북이운전대회를 계기로 이미 동참의사를 표명해온 각 사회단체들과 함께 우리사회의 교통문화개선을 위한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벌여나갈 방침이다.
◎대상 문재룡씨/“양보하는 마음이 안전비결”
『거북이처럼 천천히 양보하는 마음가짐으로 차량의 흐름을 따르는 것이 안전운전의 비결입니다』
제1회 한국거북이운전대회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한 문재롱씨(42·(주)대양전자 공무과장)는 도심에서의 안전운행은 5분늦게 가겠다는 양보정신에서 출발한다고 말했다. 『거북이 운전을 하면 교통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모든 운전자가 조금씩 양보하고 적당한 안전거리를 유지해 달리면 다른 운전자에게 피해도 주지 않고 안전운행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대회에 부인 림미남씨(36)와 두딸 아영(11), 아미양(9)과 함께 참가해 서울 여의도광장 북단을 출발, 서소문 동대문 청량리를 거쳐 육군사관학교까지 이르는 A구간 25㎞를 달린 문씨는 서울경찰청29중대소속 의경 3백여명이 신호위반 차선변경 조향등 조정등 21개 항목에 걸쳐 평가한 점수에서 25점 만점을 얻었다. 출발전 현대자동차 정비팀이 실시한 차량점검에서는 정비상태에서 단1점만 감점당해, 1백25점만점에 1백24점을 받았다.
문씨는 『회사에서 안전관리업무를 맡고 있어 교통안전진흥공단에서 교통법규안내 책자를 얻어와 차량을 가진 직원들에게 나누어 주는등 안전운행에 항상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왔다』면서 『교통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피해 당사자만의 손해에 그치지 않고 국가적인 노동력 손실을 낳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씨는 『지난 추석 연휴때의 교통사고 감소를 볼 때 이제 우리 국민들도 교통사고에 대한 경각심을가지게 된것같다』며 『이번 거북이운전대회가 전국민적인 교통질서의식운동으로 이어지기 바란다』고 말했다.【김범수기자】
◎백일장대상 「아빠 사랑해요」/안수경양 (녹번국4)
아빠 보세요.
맑고 깨끗한 가을 하늘을 바라보니 항상 웃는 얼굴로 학교까지 데려다 주시는 아빠 모습이 떠올라 이렇게 편지를 씁니다.
『하나밖에 없는 우리 공주님』하시며 매일 아침 이불 속에 있는 저의 얼굴에 볼을 비비시는 아빠. 하교까지의 거리가 멀어서 걷기에는 힘들다고 매일 아침 하루도 빠짐없이 학교에 데려다 주시죠. 아빠의 정성과 사랑에 항상 감사드리고 있어요.
그런데 지난 유월에는 정말 놀랐어요. 「트럭사건」말이에요. 등교길에 트럭 한 대가 신호를 무시한 채 급회전을 했지요. 아빠가 재빠르게 차를 세우지 않으셨다면 아마 대형사고가 났을 거예요. 큰 차가 앞으로 확 달려 들었을때 정말 아찔하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다행히 아빠의 정확한 운전 솝씨 덕택에 아무 일도 없었지요.
저는 너무도 놀라서 트럭 운전사 아저씨가 밉다고 생각을 했는데 아빠께서는 화도 내지 않으시면서 신호를 살펴가며 조심스럽게 운전하라고 타이를 뿐이었습니다. 저는 또 한 번 놀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저렇게 차분하고 너그럽게 행동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 한편으로는 놀랍고 한편으로는 존경스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요즈음 텔레비전 광고에서 「운전에도 인격이 있습니다」란 문구가 나오는데 그걸 볼 때마다 『바로 우리 아빠가 인격있는 운전을 하신다』라는 생각에 커다란 자부심을 느낍니다.
10년 가깝게 운전을 하셨어도 한 번도 사고가 없으셨던 아빠. 그건 바로 아빠의 차분하고 품위있는 운전 솝씨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이렇게 자랑스러운 아빠를 둔 아빠의 딸 수경이도 훌륭한 인격을 가진 소녀로 자라나겠습니다.
아빠 사랑해요!
수경 올림
◎입상자 명단
◇제1회 한국거북이운전대회 입상자
▲거북이대상 문재룡씨(42·경기 군포시 금정동 756의10) ▲안전거북이상 최한영씨(42) ▲모범〃유영환씨(35·서울 양천구 신정6동 목동아파트14단지 1414동1405호) ▲행복〃 김영훈(37) 박경호(45) 배선준씨(35) ▲양보 〃 한정옥(43·여) 이연학(35) 김병수(41) 이봉주(40) 문도경(38) 심세진씨(39)
◇어린이 백일장 입상자
▲대상 안수경(10·녹번국4) ▲금상 김재학(7·한산국1) ▲은상 박인성(7·선곡국1) 현재영(12·명지국6) ▲동상 김영수(8·신화국2) 우정미(11·역삼국5) 최영재(11·화산국5)▲장려상 도미미(10·방배국4) 김형주 김용훈(11·이대부국5) 박용아(10·상원국4) 소유진(7·온수국1) 김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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