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광좋아 관광객 북적… 홍길동전의 「율도국」 일요일 아침 1백70여명의 인명을 앗아간 참사가 발생한 위도(위도)는 변산반도국립공원과 연결되는 천혜의 관광지이자 바다낚시터로 이름난 곳이다.
6백88가구가 사는 작은 섬이지만 웅크린 고슴도치처럼 생긴 섬 자체의 풍광과 은빛백사장, 주변 청정해역의 풍부한 수산자원등 때문에 홍길동이 건설한 이상향 「율도국」이 있었다는 전설이 남아 있을 정도. 고려말부터 수군의 요충으로 쓰였고 조선조때는 유배지로도 이용됐으며 매년 정월 초사흘에 한해의 액을 뛰워 보내는 띠뱃굿놀이로도 유명하다.
사고가 난 서해훼리호가 출항했던 파장금항은 80년까지만해도 굴비집산지로 서해 최대의 파시가 열렸다.
전반적인 어족고갈로 한동안 침체됐던 위도는 90년대들어 전북도가 변산반도와 고군산열도를 연결하는 해상관광공원으로 조성키로 결정, 관광개발붐이 일어왔다.
위도로 들어가는 길목인 격포항도 주변에 변산해수욕장과 채석강 적벽강등 빼어난 경관이 많아 개발이 한창 진행중인 상태.
위도주민들의 가장 큰 불편이었던 전기공급도 올들어 4백50㎾급 발전기 3대가 설치·완공돼 24시간 가능해지는등 장밋빛 개발꿈이 무르익는 시점에서 이번 참사가 빚어진것이다.
비록 어족이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위도 해역은 서해중부권 회유어족이 총집결하는 바다낚시의 황금어장으로 낚시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지난달 중순께부터 가을시즌에 들어선 위도 바다낚시는 추석이 지나면서 내림감성돔 농어 숭어 보구치 우럭 장대등 서해 어족이 거의 모두 모여 절정을 이루어 왔다.
특히 사고 전날인 9일이 바다낚시꾼들이 최고수확을 올릴 수 있는 풍어기로 보는 음력 스무사흘 조금 물때였기때문에 서울 전주 청주등에서 낚시꾼들이 몰려 사망자가 많았다.
또 사고가 난 서해훼리호가 위도에서 육지로 나가는 하루 한번뿐인 유일한 교통수단이어서 주말을 이용해 고향섬에 다녀오던 나들이객들까지 배에 탔고 각종 섬화물도 가득 실려 배안은 혼잡할 수 밖에 없었다. 인양된 시체가 안치된 파장금항 마을회관등에는 띠뱃굿놀이에도 불구하고 닥쳐온 엄청난 재난에 가족을 잃은 섬아낙네들의 오열이 가득차 있다.【위도=임시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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