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 빌 클린턴 미대통령은 최근 김영삼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소말리아에 한국의 유엔평화유지군병력을 증파해 줄 것을 공식 요청한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한국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성격 및 규모의 병력증파를 요청했는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으나 병력을 증파할 경우 전투병이 아니라 공병 의무 지원등 후방지원 성격의 병력이 될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정부는 6월과 7월에 걸쳐 총 2백50여명의 공병대대를 유엔평화유지군의 일원으로 소말리아에 파견했으며, 이들은 현재 모가디슈 북방 40 지점에 있는 발라드지역에서 도로보수·교량건설등에 참여하고있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들은 소말리아 파견 한국군이 군사작전에 참여하지 않고 공사를 하고 있기때문에 아직 사망자가 발생하지않은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증파여부에 관한 정부결정이 아직 내려지지 않았으나 한미간의 특별한 유대에 비추어 증파를 결정하더라도 후방지원병력으로 국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 봤다.
○외무부 “신중 검토”
외무부의 장재롱미주국장은 9일 하오 『클린턴미국대통령이 지난 8일밤 우리정부에게 유엔의 소말리아 평화유지군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한국군의 증파를 요청하는 친서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장국장은 이어 『소말리아에 우리 국군을 증파하는 문제는 국방부등 관련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신중히 결정하겠다』면서 『증파인원이나 설비등에 관해서는 미국측의 언급이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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