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공산주의자“최대 개혁장애”/12월 총선대비 걸림돌 제거 포석/옐친,지방의회해산영 배경 보리스 옐친대통령이 각지역 의회해산을 명령하는 포고령을 발표한것은 공산주의잔재를 완전 제거하고 향후 정치일정의 최대걸림돌을 없애겠다는 포석이라고 할 수 있다.
각지역의회는 90년 구소련 공산체제하에서 구성됐으며 그동안 연방의 최고회의와 인민대표대회를 적극 지원하는 보수세력의 보루였다.
각 지역의회지도자들은 대부분 공산당 간부출신으로 지역유지이자 토착세력들로 연방의 정책에 반기를 들어왔으며 옐친이 임명한 각 지역행정부지도자들과 심각한 갈등을 빚어왔다.
특히 오는 12·12총선을 하기 위해서는 각 지역의회가 협조하지 않으면 사실상 선거를 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옐친은 7일 대국민연설에서 각지역의회가 자진 해산을 촉구한 바 있으나 상당수의 지역의회가 거부의사를 밝힌바 있다.
옐친은 각 지역의회중 우선적으로 규모가 작은 지역의회부터 평정해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왜냐하면 규모가 큰 지역의회가 다른 지역의회와 제휴해 연방에 대항할 경우 모스크바시에서 벌어진 유혈사태가 재발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기때문이다.
이미 옐친대통령의 포고령에 반발하고 있는 지역들은 일부에서 지역연대를 해 연방에 대항하자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번 포고령에 대해 셰르게이 사흐라이부총리등 옐친의 일부측근들은 이같은 점을 우려, 반대의 뜻을 표시한 바 있다.
사흐라이등은 아무런 대책없이 지역의회를 해산하면 엄청난 반발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실제로 지역의회의 해산에 따른 권력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옐친은 각 지역에 자파 인물들을 지역행정장관으로 임명, 행정부를 장악하라는 지시를 내린바 있으나 큰 성과를 얻지는 못했다.
일부지역들은 이번 포고령에 맞서 연방에 납부해야할 세금을 거부하고 석유등 자원의 수송을 막는등 물리적 행동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옐친은 마지막 남은 공산주의의 잔재인 지역의회를 제거하려고 칼을 뽑았으나 자칫하면 연방분열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수도 있다.
러시아정국위기는 수도인 모스크바에서 전국각지로 확산되게 됐으며 지역의 반발을 물리력을 동원하지 않고 무마할 수 있는지 여부가 주목된다.【모스크바=이장훈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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